"회사이익을 위해서는 기업윤리도 헌신짝처럼 버려야 한다"

미국의 기업윤리조사센터가 미 5백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 10만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9%가 매출목표달성 및
특정계약성사 등 사업목적을 위해서는 기업윤리도 짓밟아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회사업무와 관련된 범죄가 발생한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직원 개인의 도덕과 윤리를 의심했다.

개인의 사리사욕이 기업범죄의 주인이라는 지적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이 같은 일반의 인식이 잘못됐으며
사건의 이면에는 영업실적을 높이기위한 직원의 말못할 사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KPGM 컨설팅사의 팀 벨 전무는 "직원들은 최근 기업의 다운사이징으로
인한 감원회오리바람속에서 살아남기위해 어쩔수 없이 기업윤리를
파괴하면서까지 사업목표를 달성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경영층이
지시한 일이 부도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를 수 밖에 없을것"이라고
말해 업무관련 직원범죄가 개인차원이 아닌 회사차원에서 행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