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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경제및 경영환경이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초일류기업을 지향하는 기업경영자들은 변화무쌍한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패러다임과 경영혁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런 맥락에서 국내외 기업경영자들과 석학들을 초청,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알래스카에서 "96하계 알래스카 경영자포럼"을
개최했다.

우리경제의 현주소와 경영환경을 짚어보는 동시에 세계경제및 기업경영
흐름의 본질을 파악하고 우리기업들의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한마당이었다.

"96하계 알래스카 경영자포럼"에 참가한 국내외 민.관.학계 및
초청인사들의 강연내용을 요약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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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 경영환경은 급속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저금리 저유가 저임금의 3저를 기반으로한 고도성장기에서 고임금 고물가
고금리의 저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

기업내부적으로는 권한이양 등으로 자율경영체제가 정착되어 가고,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춘 질경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제블록화에 따른 보호주의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세계각지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즉 현지화(Local) 세계화(Global) 세방화(Glocalization)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보화및 디지털시대로 흐르는 21세기 경영환경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같은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이 절실하다.

모범적인 경영혁신을 이룬 미국 GE를 예로 들어보자.

GE는 경영혁신의 네바퀴모형인 전략혁신 조직혁신 문화혁신 생산혁신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기업이다.

GE는 지난 81년 웰치회장의 취임과 함께 사내의 관료주의, 고객과
수요변화 파악부족, 국제화인식 저조, 객관적 성과평가 결여 등을 혁신의
대상으로 여기고 과감한 개혁에 착수했다.

우선 조직체계를 단순화시키고 부서간 경계를 허무는 등 관료주의 문화를
타파해 나갔다.

또 "세계 최고기업(No.1 Worldwide)"이란 비전을 제시해 놓고 CEC
(Corpoate Executive Council)를 통해 사원들이 자유스럽게 의견을 개진토록
하는 동시에 사내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나아가서는 경영혁신의 필요성과 개혁내용을 인식시키고, 워크아웃
(Work-Out) 프로그램을 통해 전종업원이 경영혁신을 실천하도록 유도했다.

외부의 혁신사례에 대한 벤치마킹도 활발히 전개했다.

이중 가장 돋보이는 GE의 경영혁신방법론은 워크아웃 타운미팅(Work-Out
Town Meeting)으로 권위주의적 경영방식을 자율책임 경영체제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것은 부서와 상하에 관계없이 간부와 사원이 함께 참여, 공통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사내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전체구성원이 회사의 목표와 가치관을 공유
하는데 주효했다.

GE의 경영혁신은 경영환경의 변화와 함께 경영혁신방법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다시말해 앞으로 경영혁신의 방법은 제3세대 경영혁신이다.

3세대 경영혁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단순한 경영효율성 제고차원이 아닌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경영혁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단기성과를 지향하기 보다는 3년이상의 중장기성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경영혁신의 주체도 최고경영자나 추진사무국, 외부컨설턴트 위주에서
벗어나 현업부서와 조직구성원전체로 확대해 분권적이고 자율적인
경영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추진방향을 톱 다운(Top-down) 형식이 아닌 미들 업 다운(Middle-up-down)
형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이다.

경영혁신의 구성도 이벤트와 같은 일과성운동이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과제, 중장기 전략혁신과제, 장기적인 문화.의식혁신과제 등으로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화가 필요하다.

또 계획수립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보다는 완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사원들의 실천을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절한 평가및 보상제도가 마련되어야 하고, 평가는 상하간에
이뤄지기 보다는 부서간 부문간 수평적 평가가 바람직하다.

외부의 경영기법을 도입할때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기법이라해서 무조건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그 기법이 얼마나 우리조직에 잘 맞는가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또 여러 기법을 통합 조정해 가면서 수정과 보완을 지속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경영혁신은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결단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