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바다의 미녀 길라잡이"

삼성데이타시스템(SDS) 유니텔 사업부의 이연정씨(26)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인터넷 전문강사.

세련된 매너와 뛰어난 말재주를 가진 그녀의 안내를 받아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어느덧 인터넷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제자들중에는 국내 고위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해 9월 삼성그룹의 임원정보화 교육에서는 삼성의 임원진들에게
인터넷을 가르쳤다.

한미연합사가 주관한 인터넷 교육에 강사로 초빙돼 한국군 장성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전자민주주의연구회"를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을 실시했다.

그녀는 국내 고위층들의 의욕과 학습열기는 젊은이들 못지 않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이들의 정보화 수준은 30점 정도라고 평가한다.

의욕에 비해 실력은 낙제점수라는 것.

그녀는 92년 항공대 전산과를 졸업한후 3년동안 유공해운 전산실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에 싫증을 느끼고 지난해 SDS로 자리를
옮겨 인터넷 전문강사로 나섰다.

"목적지가 없이 정보의 바다를 표류하다 보면 침몰하기 쉽습니다"

영어회화나 온라인 정보검색및 팩스비용절감등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인터넷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외설정보 검색도 인터넷에 흥미를 갖게하는 좋은 방법이 될수
있다고 덧붙인다.

"겁먹지 말고 바다에 뛰어드세요.

실습보다 좋은 인터넷 학습방법은 없습니다"

일을 떠나서도 인터넷은 그녀의 연인이다.

다이어트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집에서도 하루 2시간 이상을
통신과 연애한다.

그녀는 요즘 인터넷과 PC통신으로 각종 육아및 요리정보를 검색하며
결혼의 꿈에 부풀어 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