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미스트코리아의 최영신사장은 향기마케팅제품이라는 신종아이템으로
뜨는 기업인이다.

작년말 향기마케팅이라는 신사업을 국내에 소개한뒤 불과 8개월여만에
전국 주요도시에 70여개의 체인점을 구축했고 1만3,000여 회원을 확보했다.

올연말까지는 100개 체인점에 회원도 3만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원은 호텔 백화점 병원 학원 패션매장에서 일반 가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향기마케팅은 상품이나 서비스와 연관된 향기를 분사함으로써 소비자의
후각을 자극해 판매량을 높이는 선진형 마케팅기법이다.

단순한 향수판매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가령 여행사는 열대코코넛향을 뿌려줌으로써 남국을 연상케해 여행욕구를
부추길수 있다.

중고자동차 가게엔 새차에서 나는 진한 가죽향을 뿌려 신차를 구입할때와
같은 만족감을 주며 원목가구점에 진한 소나무향을 뿌려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서울 압구정동의 현대백화점은 고급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은은한 샤넬향
을 분사하며 경기은행은 고객에게 청량감을 심어주기 위해 소나무향을
뿌려준다.

전자장치가 부착된 디스펜서가 미리 설정된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향기를
뿜어준다.

이같은 향기마케팅은 사업장의 품위를 높여주고 이미지메이킹에 도움을
줄뿐아니라 실제 판매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게 최사장의 설명이다.

향기로운 냄새가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것은 이미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 등
여러 연구팀에 의해 입증됐다는 것이다.

특히 에코미스트코리아에서 공급하는 향기는 나무등 천연소재에서 추출,
화학향수와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소취제가 함유돼 담배나 음식냄새까지 없애준다.

현재 공급하는 향기는 70여종.

연쇄점 슈퍼마켓용 그레이푸르트향을 비롯 남성의류점용 시저향
여성의류점용 샤넬향 레스토랑용 카페커피향 사무실용 페퍼민트향 서점및
팬시용품점용 컨트리향 등이다.

최사장은 그동안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뉴질랜드의 에코미스트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최근엔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강하영박사와 공동으로
국산삼림욕 향기를 개발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향기는 깊은 숲속에서 맡을수 있는 향긋한 나무냄새를 담고 있어
머리를 맑게 해주며 쾌적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이 향기는 내달엔 자동차용으로도 개발돼 공급된다.

이를 계기로 국산천연향의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에코미스트코리아는 최근 사무실을 서울 구로구 제일타운빌딩(830-7300)
으로 확장 이전했다.

<김낙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