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입소비재의 평균유통마진율이 국산품보다 5배이상 높을뿐 아니라
수입품마진 폭이 계속 커져가고 있어 정부의 수입상품 가격인하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4일 국내에 유통중인 의류 가전제품 화장품 가구 식기
등 주요 수입상품 24개 품목(84개 제품)의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유통
마진율이 2백9%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에 13개품목만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의 마진율(1백63%)보다도
크게 높아진 것이다.

유통마진율이란 소비자 판매가격에서 수입원가(운임보험료 포함가격+통관
관련세금)를 제외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적으로 조사한 10개 품목의 평균유통마진율로 보아도
1백56.5%로 지난해 1백49.5%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반해 동종 국산품의 평균유통마진율(국산품이 없는 스키 제외)은
40.4%에 불과, 수입상품의 유통마진율이 국산품의 5.2배에 달했다.

특히 화장비누 냉장고 청소기의 경우 수입상품마진율이 국산품의 10배이상
에 달해 수입및 유통업자가 과다한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수입품의 총마진(2백9%)중 수입업체마진율이 1백20%로 가장 컸고
소매상 75%,도매상 14% 등의 순이었다.

수입마진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청바지(마진율 3백73%)였고 화장비누
(3백21%) 아동복(3백20%) 스키용구(2백99%) 커피잔세트(2백98%) 화장품
(2백93%) 원두커피(2백53%) 등도 유통단계마진폭이 수입원가의 2.5배를
초과했다.

개별제품별로 보면 수입청바지중에는 수입원가가 1만2천원인 것이 9만5천원
에 팔려 마진율 6백88%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수입상품 유통마진이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재경원과
소비자보호원은 3.4분기중 지난해 11월부터 도입한 병행수입제도의 문제점을
조사,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