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첨단 영상빌딩이 건립된다.

(주)화천공사(대표 박종찬)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세우는 복합영화관
"시네시티"가 이달초 착공됐다.

현대건설 시공, 98년 완공 목표.

설계를 맡은 김석철 아키반(주)대표는 "현대인이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예술이 영화인만큼 관객들이 영화세트속에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빌딩전체를 영화만을 위한 공간으로 구상했다"고 밝혔다.

"시네시티"는 크게 영화관련시설만으로 구성된 본관과 부대시설로 이뤄진
별관으로 나눠진다.

"대지 270평에 지상15층, 지하4층 규모의 본관에는 6개의 영화관과 3개의
영상관, 다목적홀로 이용될 옥상, 시네마갤러리로 꾸며지는 계단과 로비 등
특색있는 공간이 들어섭니다"

영상관(4.8.12층)은 상영영화나 영화관련 영상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공간.

"일정시간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영화관과 달리 영상관에서는 관객이 능동적
으로 선택할수 있어요.

비디오방과 비슷한 암실에서 보고싶은 영화나 주제별 명장면을 감상할 수도
있고 다양한 영상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또 엘리베이터가 영상관층에만 멈추기 때문에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1차
출입구가 되는 셈이지요"

350석(3개)과 450석(3개) 규모의 중소형극장이 들어서는 영화관은 영상관의
위아래층에 만들어진다.

"영화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스크린과 음향입니다.

스크린은 객석수에 어울리게 크기를 조절하고 양쪽 벽면전체에 스피커를
내장할수 있는 홈을 설치, 음향의 입체감을 극대화합니다.

또 가상현실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각 상영관마다 인테리어을
달리하고 객석도 관객편의 위주로 설계했지요.

외부창에는 상영관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광선을 투사해 거리와 일체감을
살려 전체적으로 살아있는 영화도시라는 인상을 줄 계획입니다"

15층의 옥상은 연극과 음악회 등 각종 야외공연과 영화상영, 이벤트행사가
가능한 다목적홀로 활용된다.

"3층 높이의 벽으로 둘러싸인 옥상은 건물이 삼켜버린 땅을 하늘로 옮겨
놓은 공간입니다.

삶의 여유와 재미를 잊고 사는 도시인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곳이지요.

겨울철이나 날씨가 좋지 않은 때에는 투명한 개폐식 캔버스가 씌워집니다"

또 로비(1.2층)와 내려오는 계단은 영화사를 한눈에 볼수있는 시네마
갤러리로 꾸며진다.

"두개의 계단 사이에 길다란 평면공간을 배치해 유명한 영화장면과 영상
기기 제작소품 사진자료등 영화사를 한눈에 볼수있는 관련자료를 전시하고
로비에 영화관련 캐릭터상품을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김대표는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공공장소라는 점을 감안, 계단과 엘리베이터
를 건물 양끝에 배치하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방향을 분리하는 단선적인
동선을 구상했다고.

또 레스토랑 카페 패스트푸드점등 편의시설이 갖춰지는 별관에는 극장
빌딩의 분위기를 연결시키기 위해 영화의 명장면을 재현한 7개의 테마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김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건축과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명보극장 한국예술종합학교본부 예총회관 등을 설계했다.

"비인간적인 일상에 찌든 현대인이 삶의 여유와 문화적인 충족감을 느낄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