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지대(AFTA)시대의 생산기지는
말레이시아에"

말레이시아가 21세기를 겨냥한 투자유망지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교역시장에서 나날이 비중이 커가고 있는 중국 인도차이나반도
미얀마등에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심장부라는 전략적 입지를 갖춘데다 AFTA가
창설되면 3억4,000만명 인구의 아세안회원국과 교역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가 해외 주요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해외영업지로 꼽히는 것은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이 발간한 93년 세계경쟁력보고서
에서 국제경쟁력측면에서 비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중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3위를 기록한데서도 증명된다.

전세계 1,800여명의 고위경영자들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에서 말레이시아는
경제력 금융시설 국제무역정책 안정된정부 경영기술개발부문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정부도 오는 2020년에는 선진국대열에 진입한다는 "비전 2020"
이란 목표를 세워놓고 제조업을 필두로한 여러 산업부문에서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산업개발진흥과 조정을 위해 산업개발청(MIDA)을 설립, 자본
과 기술을 수출하는 주요국가에 15개 해외지사를 두고 말레이시아에 투자
하려는 외국 제조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말레이시아는 또 한국등 40여개국과 투자보장협정을 체결, 외국기업의
몰수나 국유화를 방지하고 자본이나 수익의 자유로운 본국 송금등을 보장해
주고 있다.

특히 생산량의 80%이상 수출 목적의 프로젝트인 경우 100%까지 외국인지분
참여를 허용하는등 제조업 분야의 해외투자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편리한 사업환경도 말레이시아의 자랑중
하나다.

법률과 회계제도가 영국식으로 정비돼있어 국제적 사업을 하는 외국기업들
의 현지적응이 비교적 용이할 뿐 아니라 정부주도하에 민간과 공공부문
사이에 기업자문등 의사소통채널도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기업위원회, 말레이시아 국제상공회의소, 말레이시아
제조업연합, 국립상공회의소등이 말레이시아에 새로 진출하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시아지역 수출기지로서 말레이시아의 입지는 잘 정비된 금융부문에
힘입은 바 크다.

모두 1,300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37개의 국내및 외국계 일반은행,
산업금융기관 상업은행 어음할인소등을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존 콸라룸푸르중심의 금융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90년에 보르네오섬
북서쪽 라부안연방내에 국제적인 역외금융센터가 설립된 것을 계기로 이
지역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역외금융 보험 신용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외국기업의 투자분위기조성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영업본부를
둔 기업에 대한 특별세율을 적용하는등 세제면에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동남아국가중 가장 빠른 경제개발국가군에 끼일수 있게 된
것은 특히 잘 개발된 기간시설 덕분이다.

91~95년의 제6차 말레이시아계획기간중 교통 통신등 기간시설확충을 위해
정부가 약 100억달러를 책정했을 정도로 투자환경조성에 열심이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완벽하게 정비된 도로와 고속도로가 전국 각지를
빈틈없이 연결, 승객과 화물수송의 약 90%가 도로교통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무역신장과 산업발달로 수방~콸라룸푸르등 5개의 주요공항외에 셀랑고르주
에 연간 1억명의 승객을 수용할수 있는 현대적인 공항이 건설되고 있으며
전국의 5개 주요항구중 콴탄항과 케마만항구를 인근지역 산업개발을 지원
하기 위한 자유항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풍부한 고무 야자유 목재 주석 석유 천연가스 코코아등을
이용해 수출용 고부가가치 상품을 제조하거나 인쇄회로기판 음극선튜브등
전자제품, 오디오 비디오장비 전화기 컴퓨터 로봇등 가전및 산업전자제품
등의 산업분야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또 산업기계류등 엔지니어산업과 주물과 같은 보조및 지원산업, 의료기구
시계등 정밀산업, 야채재배및 가공 축산등 농업을 바탕으로 한 산업분야에
뛰어드는 외국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