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일본을 제대로 모른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본 관계 서적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소프트웨어 업계가 여기에 한몫 거들겠다고 나섰다.

전자사전 확대및 통신기능 내장등 기능이 한층 개선된 일한번역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일한번역프로그램이 붐을 이루는 것은 우선 시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한번역프로그램 국내 시장규모는 올해 5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은 한국어와 일어가 모두 2바이트체제이고 어순도
비슷해 번역정확도가 영한번역프로그램보다 훨씬 높아 실용성이 높기 때문.

일본이 전세계 정보를 신속히 자국어로 소화하는 번역산업 대국이며 동시에
인터넷상의 웹사이트수가 세계 5위권 이내에 있는 정보대국이라는 점도
일한번역프로그램의 시장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대일 산업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수입장비의 매뉴얼해석등
일한번역프로그램에 대한 실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유니소프트 다니엘텍 창신컴퓨터 일본의 고덴샤등 국내 일한번역
프로그램 시장에 진출한 4개사의 제품 개발경쟁에 불이 붙었다.

유니소프트는 기존 일한번역프로그램 "오경박사 1.0"에 12만 단어사전을
추가하고 동음이의어 처리를 할 수 있는 기능을 넣은 새 버전 "1.5"를 최근
내놓았다.

이회사는 또 처음으로 인터넷상에서 제공되는 일본어 정보를 실시간 번역
하는 소프트웨어 "유니웨이 1.0"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유니웨이는 별도의 통신에뮬레이터를 설치하지 않고도 일본의 웹사이트에
접속, 코드 충돌없이웹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게 특징.

다니엘텍은 통신상에서 온라인번역이 가능하고 한글윈도95에서 작동되는
일한번역프로그램 "명품"을 개발, 이달 중순부터 시판한다.

이 회사는 지난94년부터 일본의 히타치정보네트워크에서 개발한 도스버전의
"하이콤MT"로 이 시장에 참여해 왔었다.

지난 93년 도스용 한글가나 2.0으로 일한번역프로그램시장에 뛰어든
창신컴퓨터는 최근 기업및 연구소에 적합한 "윈도용 한글가나 3.0"을
내놓았다.

"J-서울"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일본의 고덴샤는 일본어윈도에서만
작동되는 문제점을 개선키로 하고 국내 현지법인격인 디코와 협력, 올해말께
한글윈도에서 작동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그러나 한결같이 한일번역기능이 없다.

대우전자가 최근 현지법인인 후쿠오카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한일자동번역
시스템 정도가 있으나 내년께 상품화된다.

유니소프트도 "오경박사"에 한일번역기능을 추가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유니소프트는 이를 통해 한일 양국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자국어로 채팅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상의 한일 언어장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일한번역프로그램뿐아니라 한글 운영체계(OS)에서 작동되는 일본어워드와
일본어음성출력프로그램도 등장했다.

디코는 최근 한글윈도95에서 일본어문서를 작성할수 있는 "J-워드"를
시판했다.

과거에 일본어 워드프로세서를 쓰려면 일본어OS를 함께 사용해야 했다.

디코는 또 처음으로 어학용 일본어음성출력프로그램도 내놓아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