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중국 하얼빈시에 건설한 팬히터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대우는 이 공장을 하얼빈 태극신기술발전유한공사와 합작으로 1백80만달러
규모를 투자,지난 94년 건설했다.

이 회사는 현지에서 생산한 팬히터의 판매가 부진한데다 합작회사의 경영
능력이 부족해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이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업자체를 포기하고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관계자는 이와 관련, "팬히터 생산사업이 현지에서 판매저조로 사업성
자체가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데다 이를 타개하려는 현지공장의 경영능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장가동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연료인 등유의 품질이 낮아 제품이 빈번히 고장을 일으킴으로써
판매가 타격을 받고 있는데다 합작회사의 모기업으로 등유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석화유한공사가 등유품질을 개선하려는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경영여건이 호전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는 이 공장에 1차로 팬히터 라인을 가동한 뒤 위성수신기
생산라인도 추가 설치한다는 당초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