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의 "목우촌 햄"이 육가공제품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목우촌햄은 축협중앙회가 국내 최대 축산물생산자단체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제품이다.

이 목우촌 햄이 자랑하는 고품질의 핵심은 이른바 3무로 불리는 무방부제,
무밀가루, 무잡고기다.

육가공품이 맛있기 위해서는 우선 원료가 우수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축협은 돼지사육농가와 계약을 체결, 새끼돼지와 사료는 물론 축적된
사육기술까지 전수하는 완전 계열화체계를 구축했다.

축협의 관리지도팀이 사육농가가 함부로 항생.항균물질을 돼지에게 투여
하지 않도록 잔류검사를 철저히 실시한다.

또 직원들이 노트북컴퓨터를 들고 일일이 농가를 방문, 사육과정을 과학적
인 방법으로 검사 지도한다.

이렇게 사육된 돼지는 전북 김제에 있는 전자동 위생가공라인으로 넘겨져
무균포장실에서 제품화된다.

축협은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과정뿐 아니라 유통단계에서도 획기적
인 조치를 취했다.

목우촌햄의 유통기한을 일반 대기업제품의 절반인 20일로 줄여 최종소비
단계에서 신선한 맛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목우촌햄은 방부제 밀가루 잡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유통기한이 짧은 만큼
자연히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목우촌 살코기햄은 300g에 2,350원으로 다른 대기업제품에 비해 20%정도
높은 가격이다.

수입제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질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 축협의 논리다.

축협은 이런 고품질의 목우촌햄을 생산하게된 동기를 소비자들의 불만에서
찾았다.

축협은 "국산 햄은 닭고기등 잡고기를 마구 섞은 하급 축산가공품이다,
방부제가 많이 섞여 아이들에게 먹이기가 겁난다"는 인식이 주부들 사이에
넓게 퍼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 목우촌햄이라는 고급 햄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협은 목우촌햄이 발매 9개월이 지난 최근 햄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앞으로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발매당시인 지난해 10월만해도 월 7,000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나 7월
에는 약 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축협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목우촌가맹점을 대대적으로
모집, 8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렇게 되면 목우촌햄의 매출이 올 연말까지 70억원이상 올라가고 내년에는
2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우촌은 수입 햄 소시지등 외국 축산가공품에 맞서기 위해 축협이 지난해
10월에 만든 순국산 고급축산가공품의 고유브랜드로 햄 이외에 생고기
소시지가 이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