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재능은 타고 나는 건가요"

"하루중 어느때 작품을 쓰나요"

"주인공의 모델은 누구예요"

문학의해조직위원회(위원장 서기원) 주최로 27~29일 강원도평창
둔내유스호스텔에서 열린 "문학인과 독자와의 문학캠프" 현장.

간간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숲속에 둘러앉은 문인과 독자들의 대화가
끝없이 이어졌다.

싱그러운 바람과 솔숲 향기를 맡으며 밤늦도록 문학얘기로 꽃을 피우는
참가자들의 표정은 진지했으며, 더러는 격렬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문학캠프에는 소설가 이문구 김주영 윤후명 시인 정현종 문정희
도종환 이문재씨등 문인 30여명과 독자 300여명이 참가했다.

박상우 이순원 채호기 안도현씨등 젊은문인들이 많이 참가한데다
프로그램도 창작및 실기위주로 짜여져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는 만년 문학소녀인 60대 할머니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했다.

최고령자인 김영원씨(63.여)는 30대주부인 딸 최정아씨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으며 재일교포도 끼여 있어 화제.

시종 활기차게 진행된 캠프는 둘째날 저녁 캠프파이어와 장기자랑,
폭죽놀이와 함께 절정에 달했다.

소설가 구효서씨의 담임반에 든 주부 김현주씨(30)는 "책으로만 접하던
작가를 직접 만나 창작에 얽힌 뒷얘기등을 듣게 되니 작품 이해가 한결
쉬워졌다"며 즐거워 했다.

한편 김주영씨는 특강을 통해 "문학작품이 일상적인 글과 다른 이유는
"영혼의 목소리"가 담겨있기 때문이며, 타인의 영혼과 교감할수 있는
목소리는 아주 낮되 울림이 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인 정현종씨는 "창작이란 "생명의나무"와 같아서 이론을 많이 안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라며 "상상력과 감수성이 남다를 때 같은 언어라도 달리
쓸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는 문화체육부와 문예진흥원이 후원하고 "오늘의 출판을
생각하는 모임"(대표 송영석)과 제일제당이 협찬했다.

< 강원도 평창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