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의 500대 기업들간 경영격차(재무부문)가 매년축소되고
있으며 21세기에는 일부업종에서 미국기업들을 추월할 전망이다.

30일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 8월호가 공개한 "한.미 500대 기업
총경영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00대기업들의 총매출액은
453조4,247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9,06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500대기업들의 총매출액은 3,634조7,500억원(원화 환산)으로
조사돼 우리 나라 500대 기업의 8.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모두 189조1,000억원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11조3,063억원보다 무려 16.7배 많았으며 총자산도 8,130조5,250억원으로
한국기업의 862조9,929억원에 비해 9.4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수치는 지난 94년도 한.미 양국기업 비교에서 나타난 총매출액
11.0배, 이익 27.1배, 총자산 23.4배에 비해 양국 기업간의 격차가
크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현대경영은 설명했다.

한편 미국 500대기업 가운데 작년 최고 매출액을 올린 제너럴
모터스(GM)는 매출액 기준으로 130조8,200억원을 달성, 우리나라의
최대기업인 삼성물산(19조2,538억원)보다 6.8배 많았으나 순이익에서는
역시 미국의 최대기업인 GM이 5조3,475억원인데 비해 국내기업중
최대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2조5,054억원으로 GM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경영은 그러나 우리기업의 성장속도가 빨라 내실경영과 핵심경쟁
요인을 발굴, 경쟁우위 전략을 구사할 경우 21세기에는 일부업종에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진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