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 김희영기자 ]

29일 오후 3시6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 한미은행 백마지점에
M16소총으로 보이는 소총을 든 20대 남자 1명이 침입, 실탄 4발을 쏴
청원경찰 임우택씨(31.서울 은평구 갈현2동)에게 중상을 입히고 현금
5백2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은행직원들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복면을 하고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채 은행안으로 들어와 천장을 향해 실탄 1발을 쏜뒤 창구쪽으로
가방을 던져주며 "돈을 넣어라"고 소리쳤다는 것이다.

이때 입구쪽에 있던 청경 임씨가 달려들어 총을 빼앗으려 하자 뿌리치며
잇따라 실탄 2발을 발사, 이중 1발을 임씨의 왼쪽 허벅지에 관통시키고
다시 천장을 향해 1발을 쏜뒤 창구 여직원 방미경씨(32)가 담아준 돈을
넘겨 받아 밖에 대기해 놓은 경기 87가2149호 자주색 티코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범행당시 은행안에는 청경 임씨를 포함, 직원 6명과 손님 2명, 2세짜리
어린이 1명등 모두 9명이 있었으나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범행차량을 목격한 윤모씨(34.주부)의 진술에 따라 범행차량
뒤쪽에 부착됐던 번호판을 조회, 이모씨(34.고양시 덕양구 행신동)가 지난
20일 고양시 고양여고 부근 언덕길에 주차시킨 와이드봉고승합차의
앞번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