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를 치료할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시돼 관심을 끌고있다.

중앙대의대 필동병원 문우철교수팀은 "지난1년간 항암유전자인 p53을
조작해 이를 특별히 고안된 매개물질에 붙여 간동맥이나 말초정맥에
투여, 10명의 말기암환자를 치료해 현재 이들 모두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교수는 또 "지금은 항암제등 기존의 치료법으로 실패한 10명의
말기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2차 공개임상실험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새로운 p53 항암유전자치료법으로 치료해 보니 비뇨기암
뿐만아니라 간암이나 폐암 임파암등 거의 모든 암에 효과를 볼수 있어
관련과 교수들의 협력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교수는 "지난5월 미국 비뇨기과학회에서 이번 연구의 기초결과를
발표, 반응이 좋았다며 유전자치료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p53의 효과
적인 전달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p53이란 일명 게놈의 수호자로 불리며 세포가 제멋대로 증식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 신체의 대표적인 항암유전자.

대물림되는 유방암 난소암등 대표적 유전성 암은 모두 p53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발생하며 한국인에 많은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인한 간암도 p53의 기능이상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문교수팀이 사용하는 유전자 전달물질및 시술방법은 세계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국제및 국내 특허를 출원중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문교수팀이 개발한 유전자치료법은 p53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방식과 같지만 암세포에 p53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물질과 주입방법을 새롭게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커 "2차 임상실험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