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정보통신업계의 "떠오른 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1년 TV수상기에 연결해 쓰는 8비트PC를 생산하면서 PC업계에
뛰어들었던 삼보컴퓨터가 통신사업에 강한 성장드라이브를 걸며 정보통신
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

삼보는 지난 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때 무선호출(삐삐)사업권을
따낸데 이어 인터넷통신서비스에 진출했으며 최근 실시된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에서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사업권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회사가 정보통신업계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8월 나래이동통신
을 설립, 무선호출사업에 뛰어들면서 부터다.

창립후 10여년동안 해마다 두자리 숫자이상의 고도성장을 거듭하며 PC
메이커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한 여세를 몰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통신사업에 뛰어든 것.

나래이통은 사업개시 1년만에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모회사인
삼보컴퓨터보다 많은 이익을 내 삼보가 여타통신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있는 여력을 만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94년에는 인터넷 상용서비스 업체인 아이네트기술을 설립,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을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네트워킹기술을 개발하게 됐고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사이버텍 홀딩스를 세워 인터넷에 관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들어서는 정부로부터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사업자(두루넷)로 선정돼
또한번 관련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 나래이통은 보행자전용휴대전화(CT-2)사업권을 따내 신규통신사업권
도전에 실패한 기업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삼보는 이에 머물지 않고 케이블TV망을 이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는
"홈네트"서비스 사업도 추진, 인터넷통신의 혁명을 이룰 태세이다.

이사업을 실현시킬 경우 삼보는 미래의 첨단영상사업과 컴퓨터통신과
관련된 뉴미디어사업에도 신규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홈네트서비스를 겨냥해 케이블TV, 인터넷,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등을
수용하는 종합멀티미디어PC를 개발하는등 PC사업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
시키는 시너지효과도 누린다는 전략이다.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정보통신관련 창업투자회사인 한국개발투자를 인수,
정보통신분야에서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할 기틀을 마련했다.

금융업에 진출함으로써 신용도를 높임은 물론 통신분야에서 신규사업에
필요한 자원을 손쉽게 확보할수 있어 신규사업에 그룹차원의 총력지원이
가능하게 된 셈이다.

삼보는 이같은 추세로 나가면 오는2000년 전후로 통신분야의 매출이
정보기기를 앞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회사는 이를 대비해 그룹매출 1조원을 기록할 97년쯤 모기업인
삼보컴퓨터를 비롯한 계열사의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구상중이다.

삼보의 이같은 변신은 정보통신업계의 원로인 이용태회장의 국내외 두터운
인맥과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점도 많다.

이회장은 인터넷을 통해 세계 정보통신분야의 저명인사들과 거의 매일
정보를 교류하면서 신규사업을 사냥하고 있을 정도다.

컴퓨터업계는 변신도 역시 손끝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