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심가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라이부룩에 있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본사에서 만난 윌리엄 웹(William H Webb) PMI 사장.

그에겐 세계적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다운 자신감이 배어 있다.

"모범을 보이며 살자"는게 좌우명이라는 그는 필립모리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려주었다.

-필립모리스가 미국의 한 담배회사에서 세계적 종합식품업체로 큰 비결은.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최고 품질의 상품들은 어디서나 시장점유율을 높일수 있다.

또 담배 식품 맥주등 다양한 최고의 상품들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마케팅전략을 구사한 것도 주효했다"

-사업다각화의 방향은.

"담배회사로 출발했으나 치즈 커피등 각종 식품을 만드는 크라프트사와
밀러맥주사를 인수했다.

이들은 모두 소비자들이 먹고 마셔 없애는 소비재상품(Non-durable)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 180여개국에서 같은 유형의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작투자하고 있다.

앞으로의 다각화 방향도 이런 쪽이 될 것이다"

-소유와 경영상황은 어떻게 구분되나.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상호기금이나 연금기금등 공적기금에서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경영은
아주 독립적이다.

대주주대표들이 일부 포함된 이사회에서 회사의 장기전략을 수립하고
각 회사들은 이 전략에 따라 아주 자율적으로 경영을 해나간다.

각국에 진출한 현지법인들도 독립적으로 경영한다"

-최근 미국기업들 사이에 직원수를 줄이는 다운사이징 움직임이 사라지고
조직을 확대하는 업사이징 조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실제 일부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다.

지난 몇년간의 다운사이징 결과 경쟁력이 어느정도 회복된데다 최근들어
미국 달러화 강세로 미국시장의 소비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들이 확대경영을 할 여지가 생겼고 이는 고용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갖춰야할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자기회사의 생산품이 세계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각국에 퍼져 있는 관리자들을 잘 교육시키고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거꾸로 각국의 매니저들한테서 많이 배우게 된다.

서로 배우는 관계가 될때 조직은 관료주의에서 벗어나게 되고 생기가
살아난다"

-한국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인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일을 열심히 하는데 매우 감명적이다.

그런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정도의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은 외국기업에 대해 다소 폐쇄적이다.

이는 결국 한국시장을 경쟁제한적 시장으로 만들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시키기 위해선 보호주의보다 경쟁이 더 좋다는
것을 한국정부에 얘기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