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가다보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어우러진 화려한 ''파파이스''
간판을 자주 보게 된다.

첫 느낌에 치킨점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파파이스''가 과연 무슨 뜻일까란
의문이 고개을 갸우뚱하게 만든다.

파파이스가 만화영화 주인공 ''뽀빠이''의 미국식 발음이란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치킨점앞에는 으레 켄터키 할아버지가 서 있는 줄 알던 사람들에게
만화영화같이 알록달록한 분위기의 파파이스는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 94년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도에 첫 점포를 열었다.

2년만에 점포수가 51개로 늘어 요즘은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는 치킨점이
되고 있다.

<< 현황 >>

직영점 20개, 투자점(가맹점) 31개등 모두 51개 점포가 있다.

아직은 대부분의 점포가 서울부근에 몰려 있다.

가장 남쪽지방까지 내려간 점포는 지난 6월 개점한 대구 황금점.

점포규모는 대개 60~90평에 좌석수 100~150석 정도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백화점에 들어가 있는 점포를 제외하곤 연중무휴다.

<< 맛과 노하우 >>

파파이스 치킨의 특징은 한 마디로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맛은
매콤"하다는 것.

파파이스 치킨은 다른 브랜드보다 훨씬 바삭바삭한 맛을 추구하고 있다.

푸석푸석하지 않고 촉촉한 속살은 냉장닭고기만 쓰는 데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주)TS해마로가 원래 닭고기 생산에서부터 가공
냉장운송등에 이르는 육계계열화사업을 하는 업체란 사실을 알면 이해는
간단하다.

파파이스 치킨의 매콤한 맛은 미국 뉴올리언스 지방의 요리법인
"케이준쿠킹"에서 주로 쓰는 케이준소스에서 비롯된 것.

200년 전통의 케이준쿠킹은 인공적인 맛보다는 천연 향신료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는 요리법이다.

파파이스의 메뉴는 프라이드치킨 2종(매운 맛, 고소한 맛) 비스킷 햄버거
샐러드 세트메뉴등 30여 가지.이중 기름기가 적은 닭안심으로 만든
핑거휠레와 케이준라이스등은 파파이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빵처럼 말랑말랑한 비스킷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파파이스 메뉴의 특징은 입맛에 따라 매운 맛과 고소한 맛의 치킨을
고를 수 있다는 것과 세트메뉴가 어린이세트 레이디세트 디너세트등으로
나뉘어 있어 선택이 쉽다는 것 등이다.

<< 분위기와 서비스 >>>

파파이스의 트레이드마크는 보기에 따라 창문 같기도 하고 무지개 같기도
한 "팰라디움"로고이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기본색상은 발랄하고 톡톡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벽면은 재즈음악을 테마로 한 액자로 장식돼 있다.

청소년층의 취향에 맞게 매장을 꾸며 새로운 신세대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TS해마로 임직원들이 매달 1회이상 매장에 나와 일하는 "현장체험"도
파파이스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직원들은 고객봉사자란 명찰을 달고 주문을 받으며 설문조사도 하는
등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 가맹점 개설 >>

파파이스는 가맹점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대신 투자점이라 부른다.

점주가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본사에서 점장을 파견해
점포운영을 돕도록 하는 방식이다.

점포는 최소 50평이상 면적에 1층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시설비 점포개설비등으로 2억5,000만~3억5,000만원이 들어간다.

담보는 필요없다.

광고선전을 위한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10% 정도다.

투자자 선정기준은 고객을 상대하는 사업이란 사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는가, 하나의 경영인으로 점포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가등이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