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다채널 디지털위성방송 "퍼펙트TV"의 한국어방송채널에 대한
국내 방송사와 기업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할 퍼펙트TV에 3개의 한국어방송
채널이 포함됨에 따라 국내 기업과 방송사들이 이들 채널에 대한 지분참여와
프로그램 공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

퍼펙트TV는 일본의 통신위성인 JC SAT를 이용한 디지털위성방송으로
총58개의 채널을 갖고 있다.

민간기업과 광고회사등 39개사가 참여한 이들 채널은 주로 일본인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채널이지만 접시안테나와 수신기를 갖추면 한국에서도
볼수 있게 된다.

퍼펙트TV의 한국어방송 채널은 고토모TV, KNTV, 한국TV 등.

대교그룹(회장 강영중)은 이중 고토모TV사가 만든 K채널에 참여했다.

고토모TV사는 도쿄나카노의 어린이전문 케이블방송사로 퍼펙트-K채널을
통해 한국프로그램을 내보낼 예정.

대교는 이 회사의 증자에 발맞춰 19.9%의 주식을 구입, 국제
위성방송사업에 나섰다.

대교는 계열사인 케이블TV 대교방송(채널17)과 연계, 관련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기형대교그룹 경영전략실과장은 "선진방송기술을 습득하고 한일문화
교류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참여했다"며 "국제위성방송 참여와 더불어 그룹의
사업을 보다 다각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C(대표 이득렬)는 한국의 드라마및 쇼 뉴스등을 종합적으로 방영할
예정인 KNTV와 프로그램공급계약을 마쳤다.

KBS SBS등도 KNTV측과 계약을 추진중이다.

또 뉴스전문채널인 YTN은 이들과 생방송 뉴스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NTV는 일본의 옥외광고전문사인 텔레워크사가 설립한 채널.

곧 KDD 미쓰이물산 일본트레이닝등이 참여함으로써 채널명칭이 "KSB"로
바뀔 예정이다.

KNTV는 프로그램의 절반가량은 자체제작하고 나머지는 한국의
방송사들로부터 공급받을 방침이다.

일본어로 자막처리, 한국어를 모르는 시청자들도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

장종성 KNTV서울지국장은 "재일동포를 주대상으로 이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면서 "한국의 발전상및 드라마와 쇼등을 주로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그룹과 S, J그룹등도 종합상사인 닛쇼이와이와 이토추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한국TV 채널에 대한 참여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위성방송의 한국어채널 설립및 이에 대한 국내기업과 방송사의
참여움직임과 관련, 방송계에서는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입장이
함께 대두되고 있다.

곧 다가올 세계적인 위성방송 전쟁시대에 대비하고 국내프로그램의
수출활성화및 우리 문화의 해외소개를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자칫 우리문화를 알리기보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문화의 침투만
앞당기는 등 득보다 실이 클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도 적지 않은 것.

이성언공보처 신문방송국장은 "일본방송에 속하는 퍼펙트TV를 한국법으로
막을 방도는 없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이 위성방송의 경우 암호가 걸린
수신장치가 필요하므로 한국에선 시청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국장은 또 "이들 방송에서 내보낼 프로그램은 이미 한국에서 방영된
것이 대부분이므로 전파월경으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볼 수있는 위성방송은 일본의 BS위성방송을 이용한
NHK위성방송과 5개의 채널을 갖고 있는 스타TV, 그리고 AP스타위성을
이용한 CNN, 타임워너채널등 모두 30여개 채널에 이르고 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