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로 콜레스테롤성 담석환자가 늘고 있다.

반면 기생충박멸등 개인위생개선에 힘입어 빌리루빈색소성 담석환자는
줄고 있다.

서울대병원 일반외과 박용 교수팀(일반외과)은 지난 61년부터 5,001명의
담석증 환자를 대상으로 발병양상을 조사한 결과 80년대 이전 연평균
112명이던 환자가 90년 이후에는 208명으로 늘어 그 수가 거의 2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60년대초반 50~60%의 비중을 보였던 담낭담석이 90년대에는 85%를
넘어섰다.

이는 콜레스테롤섭취가 늘어나면서 과포화된 콜레스테롤이 칼슘과 결정을
이뤄 주로 담낭에 담석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담도에 생기는 담석은 60년대 거의 70%에 미쳤다가 90년대 들어서는
23%로 감소했다.

간내담석은 변화없이 10~15%발생률을 나타냈는데 서구의 1~5%보다 높았다.

이는 기생충감염률이 여전히 높은 것이 그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생충및 간염등으로 간과 담도에 염증이 생기면 빌리루빈색소가
과다분비돼 역시 빌리루빈색소성 담석이 생긴다.

담석이 생긴다고 해서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20%에게서 증상이 생기며 이중 10~20%가 급성담낭염으로 발전한다.

이번 조사결과 의료취약지역이 줄어들고 담석증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담석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