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품질 좋으면서 값도 싼 ISDN을 쓰세요"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제대로 쓰는데 필요한 각종 장비와 응용서비스들이
잇달아 선보여 ISDN이용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ISDN은 Integrated Service Digital Network의 약자로 디지털방식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가지 통신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것.

기존의 전화회선 한가닥을 통해 PC통신과 동시에 일반 전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회선이 64Kbps급 2개채널과 1개의 신호채널(16 Kbps)로 구성돼 있어 최고
128Kbps까지 고속통신이 가능, 인터넷접속이나 PC통신등 정보통신에 적합
하다.

또 화상회의등과 같이 고속회선이 필요한 서비스도 일반전화선으로 받아볼
수 있다.

ISDN이 이처럼 뛰어난 장점을 갖추고 있으나 비용은 일반전화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가입비 20만원, 장치비 8,000원으로 일반전화(서울기준 설비비 24만2천원,
장치비 8,000원)와 비슷하다.

그러나 ISDN하나가 일반전화 2대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절반
수준이다.

통화료는 64Kbps를 기준으로 일반전화와 같은 요금을 매긴다.

그러나 통신속도를 따져보면 훨씬 싸다.

ISDN의 통신속도가 최고 128K로 일반전화회선의 통신속도(2.4~28.8K)보다
4~50배 빨라 인터넷접속등 정보통신 이용자들은 엄청난 통신요금 절감효과를
거둘수 있다.

그러나 실제 보급은 미미하다.

한국통신이 4만5,800회선을 갖추고 있으나 실제 가입자는 6,000명선에
불과하다.

서비스가능지역도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73개도시에 불과하다.

이는 ISDN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수 있는 서비스가 거의 없었고 관련장비
도 비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ISDN보급을 위해 적극 나섰다.

그 최대무기는 인터넷접속.

ISDN을 통한 인터넷접속시험에 성공한데 이어 오는 9월1일부터 한국통신
인터넷(KORNET)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험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1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서고 연말까지는 하이넷-P망과 접속, 본격적인
이용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전용회선 백업망과 화상회의시스템을 전략상품
으로 잡고 있다.

기업이 데이터통신용 고속전용망의 백업용으로 ISDN을 사용할 경우 비용을
절반이상 줄일수 있다.

한국통신 곽창호 ISDN사업부장은 "서울~부산간 64K급 전용선을 한달
빌리는데 180만원정도 들지만 실제 하루사용시간이 3시간정도임을 감안할때
ISDN으로 바꾸면 57만원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화상회의는 해외접속시 효과가 높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작성한 문서를
그대로 보낼수도 있다.

ISDN이용을 위한 장비도 속속 국산화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ISDN망에 접속하는데 필요한 단국장치(NT)와 기존단말기를 ISDN망에 연결해
쓸수 있도록 해주는 터미널접속장치(TA)를 하나로 합친 복합형단말장치는
텔넷코리아가 국산화했다.

ISDN망에 컴퓨터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S인터페이스카드는 훼스트시스템과
LG정보통신 삼성전자등이, 화상전화기는 금산산업전자 나다기연 LG정보통신
삼성전자등이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국산제품의 가격도 복합단말은 15만원선, 화상전화기는 150만원(128K기준)
으로 수입제품의 절반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