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무리한 주식투자로 멍이 들고 있다.

주식매매이익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주식평가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은행들은 주식투자규모를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리고 있어
은행들의 안정성이 저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추이및 구속성예금실태 등 은행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나타난 은행경영실태를 정리한다.

<>주식투자및 매매손익 추이

=은행들의 주식투자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5개 일반은행의 주식투자규모(신탁계정 포함)는 지난 94년말 9조4천3백
24억원에서 95년 11조4백13억원으로 17.1%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7%(1천8백49억원) 증가했다.

주식투자규모의 증가세와는 반대로 주식매매익은 감소하고 있으며 잠재적
손실인 주식평가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식매매익은 지난 94년 무려 1조9천6백84억원에 달했으나 95년과
올상반기엔 각각 6천8백87억원과 1천2백8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주식을 매입할 당시의 장부가에서 현재 싯가를 뺀 주식평가손은
94년말 4백1억원평가익에서 지난해말엔 2조1천5백73억원의 평가손으로
돌아선데 이어 지난 6월말에는 2조9천2백39억으로 불어났다.

주식평가손은 잠재적 손실로 간주되고 있어 은행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무모하게 주식투자를 계속하는 행태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은행을 찾는 고객과 은행주를 사는 주주들은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는 성향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무모한 주식투자
행태에 어떤 식으로든 제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달말 현재 주식투자규모를 은행별로 보면 한일은행이 1조4천5백57억원
으로 가장 많았고 <>조흥 1조4천72억원 <>제일 1조2천7백95억원 <>서울
1조1천2백45억원순이었다.

주식평가손은 한일은행이 4천5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일 3천6백91억
원 <>조흥 3천3백76억원 <>서울 2천9백57억원 <>상업 2천7백72억원순이었다.

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상반기중 각각 2백32억원과 2백21억원의 주식매매익
을 낸 반면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은 각각 30억원과 23억원의 매매손실을
기록했다.

<>구속성예금(꺾기) 실태

=지난 92년부터 지난 6월말까지 은행감독원이 적발한 은행들의 구속성
예금은 6백85개업체 2천8백43억3천만원에 달했다.

꺾기적발 실적은 <>92년 2천99억원(3백39개업체) <>93년 6백84억원(3백5개
업체) <>94년 34억6천만원(27개업체) <>95년 15억1천만원(11개업체) <>96년
상반기 10억6천만원(3개업체) 등으로 해마가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다.

그러나 지난 2월 은행감독원이 구속성예금을 자체적으로 해소토록 지시한
결과 1만9천9백32개업의 1조2천8백34억원이 정리된 것을 감안하면 음성적
으로 행해지는 꺾기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 은행들의 꺾기강요가 더욱 은밀해진반면 은감원의 감사기준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어 적발실적이 적을 뿐이다.

올들어 꺾기가 적발된 은행은 <>한일(10억원) <>대구(5천만원) <>기업
(1천만원) 등 3개은행이었다.

<>신상품개발 현황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말까지 15개 시중은행들이 새로 개발한 은행계정
상품은 무려 79개에 달했다.

은행별로는 서울은행이 10개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 동화 평화은행이
각각 8개 <>국민 7개 <>상업 제일 하나은행 각각 6개 등으로 후발은행의
신상품개발이 훨씬 많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조흥은행은 "청소년사랑 산들바통장" 1개만을 개발,
다른 은행과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신상품중에는 성격이 유사한 상품이 많거나 다른 은행상품을 베낀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신상품당 수신고는 그리 많지 않았으며 대부분
단명으로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