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이동전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용산전자상가에 중고 아날로그이동전화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
물량이 없어 못팔 정도로 중고 이동전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내 라이프정보통신의 김진용씨는 "올 초까지만 해도 중고
아날로그이동전화를 찾는 사람은 하루 1-2명에 불과했지만 요즘 들어 하루
10명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는 데 반해 공급은 그리 많지 않아 고객의 절반
가량이 그냥 돌아가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같은 중고 이동전화의 인기는 생산된지 1-2년정도 밖에 안돼 기능상
문제가 거의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가격도 신제품의 절반정도 수준이어서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판매되는 중고 아날로그이동전화 모델은 삼성 "애니콜8백"과
모토로라 "택5천".

삼성 "애니콜8백" 신제품은 현재 상가에서 58만-6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중고품은 30만-35만원에서 팔리고 있다.

신제품가격이 50만-55만원인 모토로라 "택5천"의 경우 중고품은
25만-2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모토로라 "택2"와 "택2천8백" 중고품은 15만-25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동전화를 취급하는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은 앞으로 디지털이동전화
가입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상가에 중고품이 많이 공급되면 중고
이동전화시장이 또 하나의 틈새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용산전자상가에는 중고 아날로그이동전화를 사고 판다는
현수막을 내건 점포들이 크게 늘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