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재테크 자금이 주식 장외시장으로 몰려 들고 있다.

23,24일 이틀간 실시된 케이디씨정보통신과 화승강업의 장외주식 입찰공모
엔 무려 5만명이 응찰, 주식 장외시장을 겨냥한 자금규모가 어림잡아 4백
50억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외주식 입찰공모는 앞으로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나 이같은 과열양상이
재연될 경우 자금시장의 정상적인 흐름을 왜곡시킬 소지마저 안고 있어
입찰 최고가격을 높이거나 지분매각 규모를 현행 10%에서 20%로 늘리는등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4일 삼성증권과 선경증권에 따르면 케이디씨정보통신 응찰자는 4만명,
화승강업 응찰자는 9천5백8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총응찰가의 10%만 내면 되는 입찰보증금으로 케이디씨에 40억원, 화승강업
에 4억4천만원이 몰려들어 당장 동원가능한 재테크 자금 규모는 4백50억원
으로 추산된다.

장외주식 입찰에 이처럼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장외시장 등록후
매매기준가격이 낙찰최저가격에서 출발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고
있는데다 증시제도 개선으로 공모주청약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키로해
마땅한 대체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입찰 최고가격은 주식 본질가치의 1백50%까지 가능토록 했고, 유찰시
등록기업과 대행사인 증권사가 협의해 상한선을 높이도록 하고 있으나 자금
시장 교란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입찰 최고가격을 조정하거나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