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지방과 우즈베키스탄 등 구 소련
연방국가들이 한국 맥주업계의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맥주가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유럽이나 미국.일본산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와
인근 국가에 대한 수출이 올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까지 블라디보스토크와 사할린 등 러시아 극동지역 수출에 주력했던
OB맥주와 조선맥주, 진로쿠어스맥주는 올들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연방국가들로 시장을 확장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OB맥주의 러시아 및 인근 국가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5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지난달말까지 1백5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에 내년까지 3백만달러(50만상자:한 상자는
5백20병)어치의 "라거맥주"를 수출키로 계약한데 이어 인근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대러시아 수출의 호조로 OB는 맥주수출이 지난해 1천5백만달러에서 올해는
2천만달러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도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상반기 80만달러 어치의
"카스"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기간(50만달러)보다 상당히 늘었으며 조선맥주
도 이 지역에 1백5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이들 지역에는 지난 90년대부터 한국맥주가 들어가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수출물량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맥주가 러시아권 시장에서 유럽이나 미국.일본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가격경쟁력도 있어 수출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