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수집에도 유행이 있다고들 한다.

국내의 경우 70년대말 80년대초에는 한국화붐이 대단했고 80년대
중후반부터 90년대초까지는 서양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선 지난해에는 외국작가 작품이 일대 선풍을 일으켰다.

95년에는 외국작가 작품을 수입해 판매한 곳만 "재미"를 봤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

그렇다면 90년대 후반에는 어떤 장르 혹은 어느 품목이 인기를
끌 것인가.

예측은 쉽지 않지만 일각에선 국내 조각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80년대말 지나칠 만큼 값이 오른 회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따라서 국제경쟁력도 만만찮다는 것.

특히 브론즈 작품의 경우 주물비가 외국보다 적게 드는 까닭에 작품성과
크기가 비슷한 외국작품보다 싸고 따라서 장차 값이 오를 가능성 또한
크다는 설명이다.

대리석이나 나무 등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것도 회화나 외국작품에
비하면 아직 가격이 낮다는 것이 통설이다.

강대철씨(49)는 홍익대 미대를 나와 78년 국전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중견.

오광섭 윤성진 성동훈 김성식 유향숙씨 역시 모두 미술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조각가들이다.

이번주에는 강대철씨의 높이 82cm 짜리 작품 "생명"이 700만원,
김성식씨의 대리석작품 "회상"이 250만원에 각각 출품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