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기능과 역할을 구명, 사물에 대한 인간의 인지과정 및 정신현상
들을 밝혀내는 인지과학 (Cognitive Science)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컴퓨터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지능의 대두가 현실화되면서 인문사회
과학의 이론을 도입, 기계적 논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두뇌에
대한 탐구가 새로운 학문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94년 대학원에 인지과학 전공과정을 설치한 데
이어 서울대도 대학원에 인지과학협동과정을 개설,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포항공대 역시 대학원에 인지과학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는 지난 6월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창립 50주년기념
학술행사의 주제를 인지과학으로 설정, 활발한 논의를 벌였으며,
인지과학회는 학회창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에 대대적인 행사를 열기 위해
준비중이다.

1956년 미국의 경제학자 사이먼 교수에 의해 태동된 인지과학은
지식이나 표상 추론 기억장치 학습 문제해결 지각 등 뇌의 인지활동을
다루는 학문이다.

인간을 능동적인 정보처리체계로 보고 마음과 두뇌의 상호작용에 관해
연구한다.

컴퓨터의 인지과정을 인간의 인지과정과 똑같은 개념으로 다루는 것이
특징.

따라서 인지과학 연구는 심리학 언어학 전산학 신경과학 과학철학
논리학 경영학 산업시스템공학 전공학자들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진다.

기존 학문체계의 특정분야만으로는 인간의 복잡한 지적과정을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하바드대학이 일찍이 60년에 인지과학연구소를
설립했고 MIT와 로체스터대 텍사스주립대도 인지과학연구소를 개설하고
있다.

연세대 한광희 교수 (심리학)는 "인지과학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영역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인간학"며 "인지과학 연구를
더욱 활성화 하기위해 관련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산.학연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