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사장 정재봉)은 지난 87년 설립된 여성의류 전문 제조.판매
업체이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의류인 시스템 (system)이
이 회사 브랜드라는 걸 아는 이는 드물다.

12월말 결산인 이 회사는 지난해 시스템 매출 호조에 힘입어
503억2,000만원 매출에 경상이익 81억9,400만원, 당기순이익 50억3,000
만원을 올렸다.

EPS (주당순이익)가 5,000원을 넘었던 셈이다.

이 회사는 올해는 매출목표를 740억원 (자본금 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가량 늘려잡고 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90억원과 6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EPS는 상장에 따른 증자를 감안하면 EPS는 4,000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채권 규모가 전체매출의 15%를 밑도는 70억원으로
의류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리점과 백화점 매장의 매출이 주류를 있어 현금과 카드판매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재무상태도 아주 건전하다.

기업공개로 유입된 92억4,000만원으로 은행 차입금을 갚아 지난해말
현재 123%인 부채비율이 올해는 100% 미만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순이익을 감안하면 이 보다 더 낮아지게 된다.

주당자산가치는 2만2,000원으로 보통 수준이다.

매장을 여러군데 갖고 있지만 보유 부동산이 많지 않아서이다.

이 회사는 얼마전 경기도 남양주에 레져단지를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남양주 소재 부지는 면적이 2,800평에 불과해 개발이익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섬은 지난해까지는 비상장이라 굳이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EPS 수준에 맞는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 주가는 4만8,100원 (18일 종가)으로 공모가 (2만1,000원)를 2배이상
웃돌고 있다.

상장이후 단기에 크게 올랐지만 EPS 등 내재가치를 고려할 때 현 주가가
고평가된 것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