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빌딩 부근에서 국회의사당 부근에 이르는 4.6km의
여의도샛강이 정비돼 둔치에 자연친화적인 수변공원이 들어선다.

서울시 한강관리사업소는 22일 97년말까지 33억원을 들여 여의도
샛강의 저수로를 준설하고 63빌딩 뒷편 상류에 펌프장을 설치, 항시
하천수가 흐르도록 개선하며 여의도측 둔치에는 수변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비사업이 끝나면 현재 물이 고여 악취를 풍기고 파리. 모기가
들끓고 있는 여의도 샛강에는 한강수계에서는 처음으로 수변공원이
등장하게 된다.

서울시는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연내에 저수로 준설 및 환토(더러운 흙을
퍼내고 깨끗한 흙으로 갈아넣은 것)작업과 펌프장 설치를 끝내기로 했다.

또 지하철5호선이 지나는 서울교 상류에는 하루 2천5백t에 달하는
지하수를 활용, 계단식폭포와 개수로를 설치하고 산책로와 6.4km의
내부순환 자전거도로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97년에는 자생식물 80여종이 자라고 있는 서울교-여의교 사이의
둔치에 자생식물 안내판을 세우고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관찰보행데크를
설치하며 지하수를 이용, 개구리 잠자리 등이 서식하는 연못을 조성키로
했다.

여의교 상류와 파천교 주변의 주차장과 운동장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여의도 샛강은 평균폭이 1백30m, 길이 4.6km, 면적 51만8천평방m(15만6천
7백평)에 달하며 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올림픽대로에 접해 있는데도
올림픽대로 확장공사 및 지하철공사로 인해 장기간 방치되어 있으며 현재
둔치에는 개망초 달맞이꽃 돼지풀 갈대 등이 자생하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