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이 제철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중공업은 스리랑카 정부가 민영화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국영 제철소인
실론제철소의 인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실론제철소는 주로 철근을 생산하는 업체로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중공업 관계자는 "실론제철소에 대한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는 등 인수
작업이 초기 단계에 와있다"고 확인하면서도 "현지의 정정불안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있어 앞으로 일정과 인수 금액등에 관해선 예측하기 힘든 상황"
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그러나 스리랑카정부가 실론제철소의 인수조건으로 다른 국영 기업의 동시
인수를 요구하고 있어 한중의 인수대금이 총 6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
해졌다.

이와 관련, 한중은 실론제철소와 함께 스리랑카의 전력 발전 관련 공기업의
인수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론제철소는 지난 92년부터 민영화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쓰이상사를 내
세운 일본 중공업 업체들이 인수를 계속 추진했으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스리랑카 정계의 혼란때문에 주저해왔다.

일본 업체와 맞서야 하는 한중은 박운서사장이 과거 통상산업부 재임 시절
스리랑카에 1억달러규모의 EDCF(경제개발협력기금) 차관을 제공한 인연을 바
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국중공업은 외국기업 인수 등을 통해 오는 2001년까지 세계 5위권의
중공업 업체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21세기 신바람 경영'' 선포식
에서 발표했었다.

한중은 이를 위해 해외에서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 4개사를 인수키로 하는
등 신규 사업 진출을 늘릴 방침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제철과 연관이 있는 소재산업을 비롯해 시스템산업 무역
국제금융 유통 물류 에너지부문 산업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한중은 설명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