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여성.패션지 한국어판이 잇따라 나와 가뜩이나 독자 경쟁이
치열한 국내 여성지시장을 뜨겝게 달구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보그"와 "바자"그리고 일본의 "워드" 등 3개
잡지가 8월호로 일제히 창간된 것.

국내에는 이미 "엘르" "피가로" "마리" "마리 클레르" "워킹 우먼"
등의 외국 패션.

여성지가 상륙하여 한국어판을 내고 있는데 3개 잡지가 가세하면 수입
여성지들끼리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수입 여성.패션지를 통한 외국상품회사들의 국내 독자들을
겨냥한 광고공세도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로 10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그"의 한국판은 15일 창간호를
내놓았다.

두산동아에서 미국 콩데 나스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출판하는
"보그"한국판은 국내외 패션소식을 각각 4:6이나 5:5비율로 실어 이 잡지
본래의 세련미와 한국적 감각을 균형감 있게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이명희 편집장은 이와 관련 "오랫동안 세계 최고 권위를 지킨 명성을
유지하면서 패션잡지가 자칫 놓치기 쉬운 문화예술 분야의 정보도 충실히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그"와 함께 세계 패션잡지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130년 전통의
"하퍼스 바자" 한국판도 17일 모습을 드러냈다.

흔히 "바자"로 통칭되는 이 잡지 한국판은 이미 "마르 끌레르" 등의
패션잡지를 내고 있는 가야미디어에서 내는 것으로 미국 하티스트사와
손을 잡았다.

가야미디어 김미애 편집장은 "기존의 단순 나열식 정보 제시에서 한발짝
물러나 차별화된 감각의 고급 패션소식과 색다른 화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웅진출판사는 일본의 출판재벌인 고단사가 발행하는 세계적인 패션잡지
"위드"를 들여왔다.

20일 선보이는 "위드" 국내판은 국내 패션동향을 위주로 다룰 계획.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