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성능이상에 따른 리콜(부품회수)이 잇따르면서 자동차
부품의성능에 관한 엄격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전 환경관련 부품은 공개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찮게 일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초 한 중소업체가 자유로에서 연료완전연소
유도장치의 공개 성능테스트를 감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기 용인에 공장을 둔 대원AGP사(회장 정태영).

한국자동차협회 자동차부품성능연구소 관계자등이 참가, 승용차 및
디젤차량 10대에 이장치를 달아 테스트한 결과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연료완전연소 유도장치를 달기 전 승용차의 경우 탄화수소
2백50-4백50ppm, 일산화탄소가 1-2% 나왔으나 장착 후에는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연비는 시속 87km로 주행시 장착후에 18%가량 향상됐다.

이장치가 공해유발 자동차를 무공해차로 만들어주는 셈이다.

이장치(제품명 AG파워)는 정태영회장이 6년간 총 9억원을 들여
개발한역작이다.

AG파워는 연소실 내로 흐르는 연료가 연료분사기를 통과하기 전에나선형
필터를 거치면서 연료입자를 초미립 이온화해 완전연소를 유도하는 장치.

미국 포드자동차 규정에 따른 성능시험 결과 연비가 28%이상 향상되고
엔진소음이 13dB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인정받아 이장치는 특허출원 11개국중 국내 및 미국 일본 프랑스
등지로부터 특허를 획득했다.

정회장은 지난 79년부터 용인공장에서 파이프를 생산해오다 이
엔진고출력장치를 개발하면서 그간 번 돈을 쏟아 붇느라 94년 파이프사업을
정리했다.

이장치의 개발을 위해선 자동차를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3년간직접 카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정회장은 "이장치가 개선을 거듭하면서 고성능제품으로 확인됐으나
국내에선 외면당해 공개테스트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원은 지난 4월부터 국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엔진고출력장치 5개 모델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인도네시아 관용차 장착용으로 무려 5백만달러어치를 수주,
올 하반기중 선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기관은 자동차부품성능연구소.

이 연구소는 우수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매난에 처한 중소업체들이
생존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10월 발족한 단체이다.

회원사는 한국슈퍼맥스 한국옵티마 GBS 진성엔지니어링 소프트브레이크
쎄쎄휠터 자원휠터등 10여개사로 대부분 특허제품을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상호 무모한 경쟁을 피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공생공존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번 첫 공개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부품성능연구소는 오는
9월초 안전.환경관련 부품 및 전장품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비교
공개테스트를 실시키로 했다.

경실연의 한 관계자는 "엄정한 공개테스트를 거칠 때 자동차의 안전도와
성능이 보다 향상된다"며 시판업체 뿐아니라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벤더들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