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주식물량공급 과다는 민간부문보다는
공기업 주식 매각 금융기관 주식 공모등 주로 정부측의 물량 공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년간 증시 총물량 공급중 정부부문의 공급량이 절반에 육박하고 있
어 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변화가 없는 한 수급 균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6일 증권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 94년 이후 오는 9월말 예정분까지
정부 부문의 주식 공급은 모두 8조6,621억원으로 이기간중 총 공급량 19조
6,397억원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94년엔 총공급량의 60.4%인 4조7,825억원이 정부부문에서 공
급됐고 95년엔 전체 공급량의 21.3%인 1조3,156억원이,올들어서는 46.2%
인 2조5,640억원이 정부부문에서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한통주식 공매가 2조2,668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국민은행 주식 공매가 3000억원,기타 금융기
관 증자,동화은행 직상장등도 상당량을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정부의 물량 공급은 민간의 주식 매각과는 달리 매각 대금
이 증권시장으로 환류되지 않고 정부 재정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버리는
데다 장외시장 공매등은 투자자들의 예비자금까지 흡수하기 때문에 투자
자금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