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로 인한 국내산업의 생산 차질액이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7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 차질액은 9천9백83억4천6백만원으로 작년동기보다 65.9%(3천9백
65억2백만원)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수출차질액도 2억5천2백55만8천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백
4.7%(1억2천9백18만7천달러)나 급증해 무역수지 적자폭 개선에 걸림돌
이 되고 있다.

산업체의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지난달 20일만 하더라도 2
천억원에 그쳤으나 불과 한달 남짓한 기간에 1조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
는 등 작년보다 큰 폭으로 불어나고 있어 올해의 노사갈등이 심각한 수
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올들어 생산 및 수출차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AP 대동
공업 대림자동차공업 효성중공업 태광산업 한진중공업 계양전기 동신
제지등 대기업들의 조업중단과 직장폐쇄 조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만도기계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완성차회사가 조업중단 사태를
빚은데 이어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완성차회사 노
조도 한때 파업에 돌입하는 등 자동차업계가 노사분규에 휘말린 것도 생
산 및 수출차질액 증가에 큰 몫을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말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한라중공업 등 대규모 조선업체 노조도 파업결의를 해놓
은 상태여서 앞으로 생산및 수출차질액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산업의 쟁의발생 건수는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총 5백27건으로
작년동기보다 32건이 늘어났고 분규 참가자수도 6만4백32명으로 2만6백
17명이 증가했다.

전국 근로자 1백명 이상 사업장 5천8백30개 업체의 임금협상 타결률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68.3%로 작년동기의 69.1%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30대그룹 계열사의 타결률도 56.2%로 작년동기의 64.6%보다 낮은
상태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