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화,잡화류 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붐이 불고있는 가운데 안경업계
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지난해부터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온 종업원 20인 이하의 영세 제조업체들과 특히 자체 상표가 없어 그동안
판로에 어려움을 겪어온 업체들이 중심이 돼 공동브랜드개발,공동판매관리,
공동상설전시매장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경제조업체들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는 대구지역의 경우 최근 도매업체
인 삼성광학을 주축으로 20여개 업체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경영난 타개와
업계차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으
로 전해졌다.

컨소시엄 참가업체들은 주문과 납품의 공동관리와 디자인,소재, 가격별
조절등을 통해 중복투자와 과잉생산을 최대한 방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
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또 대구시 북구 노원동에 2백50여평 규모의 공동상설전시매장을
연내 설치키로 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특히 유통시장개방과 함께 미국,일본,이탈리아 등 해외 유명 안경업체들의
한국시장 침투에 업계 차원에서 공동대응하기 위해 참가업체들은 공동브랜드
개발과 업체별 특화상품 제조 등 전문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경점을 신설할 때 기기류 구입에서부터 매장 실내장식까지
포함하는 토털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역에서도 엔젤상사,세계광학,삼미상사 등 5개 안경테 및 렌즈
수입업체와 인테리어업체 등이 중심이 돼 인테리어작업에서부터 납품, 구직
.구인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공동관리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들은 "컨소시엄 구성 움직임은 무엇보다 그동안 영세성과 전근
대성을 면치못했던 안경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구노력의 하나로 보
인다"면서 "이런노력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업체의 참가와 재
원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