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미국주식시장은 다우존스공업주평균이 3.4%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고 하반기에는 기업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하이테크주관련 성장기대주
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우려가 높아진 것은 6월 실업률이 기대치인 5.5%보다 낮은 5.3%로
발표되고 시간당임금이 전월보다 0.8% 상승, 사상최고치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기업의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로 하반기
에는 기업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하이테크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성장성이 높지만 고평가되어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6월이후의 하락세가 지속되어 지난주에 3.9%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 컴퓨터 반도체등 하반기 기업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관련
기업의 주가하락이 두드러졌다.

또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7%대를 넘어서면서 경기민감주인 금융관련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주식시장에서도 미국주식시장의 영향으로 닛케이지수가 3.2%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일본의 금리인상 우려로 이어지면서
기관투자가의 거래량이 줄고 외국인 투자자도 관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기관의 매수가 줄어들면서 대형우량주의 주가가 소폭 하락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은행과 증권사등 금리민감주의 주가하락 폭도
컸다.

동남아 중남미 유럽등 세계 주요주식시장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동반하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세와는 달리 지난 연말대비 12~14%대의 높은 주가상승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은 고인플레와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를 위한 정부의 구조개편 노력이 가시화되고 고성장에 대한
기대로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늘어 주가상승이 지속
됐다.

대만주식시장은 경제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주초반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대형우량주 매도가 늘어나 주가가 하락했으나 주중반이후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와 반도체관련 기업의 상반기 경영성과가 기대이상
으로 나타남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수출호전과 인플레 진정으로 지난 연말보다 주가가 10% 오른 멕시코주식
시장은 지난주에는 5.4%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통화량과 재정적자 증가로 페소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브라질주식시장은 전력 통신 에너지 등 공공기업의 민영화계획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주에도 4.7% 상승했다.

남문희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