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TV는 통일될 것인가"

PCTV 등장이 멀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장래에도 PC와 TV의
고유영역이 과연 존재할 것인가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PC와 TV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화질.모니터는 기본적으로
정지화상 전달을 목적으로 설계돼 색상이 선명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생생하게 영상을 재현한다.

이를 위해 전체 화면에 동시에 주사선을 쏘아준다.

TV는 이에 반해 가로 세로를 번갈아 쏘아 움직이는 화면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멀티미디어시대에 TV가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경우는 VOD(정보주문형
비디오)수신기로서의 역할이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통신망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시로 교환하는
VOD의 수신 단말기로 PC와 함께 사용될 수 있는 것.

위성사업 역시 TV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위성사업중 가장 상업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방송시스템의
기본 장비로 TV가 이용되기 때문이다.

PC도 TV의 영상기술 없이는 대중화되기 어려운 기기다.

TV의 영상구현 기술을 통해 대중화되었을 뿐 아니라 윈도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등장으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HD(고선명)TV 시대가 되면 주사선을 쏘는 방식의 차이에 따른 TV용
브라운관이나 모니터용 브라운관의 구분은 무의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PC와 TV가 서로 자신의 영역을 상대방 쪽으로 넓혀가면서
그 역할을 점차 수렴, 결국 "통일"에 이를 것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