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차기대권후보 단일화론을 주장해온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는
11일 자신의 입장을 체계화한 4단계 야권공조론을 제기해 주목을
받았다.

박부총재는 이날 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 초청강연회에서 "지금부터
공조를 하지 않으면 후보단일화는 어렵다"고 전제한뒤 <>투쟁공조와
정책공조를 기조로 한 "정책연대" <>지역간 연대인 "정당연합" <>내각제적
국정운영을 전제로한 "후보단일화" <>야권대통합과 내각제개헌의 4단계
야권공조론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공조수준은 "정책연대"에 머물러있다"며 "늦어도
내년초까지 "정당연합"의 형태까지 공조수준을 끌어올린뒤 대선전 내각제
실현을 전제로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나 <>양당내 기득권세력의 반발 <>여권의 방해등을 야권공조의
어려움으로 지적한뒤 "지금부터 공조의 틀을 유지해 나가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후보단일화는 어려워 진다"고 야권내 조기 후보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현행 헌법 아래서 대선을 치르게 될 경우 <>야권의 대선후보를
단일화한뒤 <>대선기간중 내각제개헌을 공약하고 <>당선자는 취임후
개헌시까지 현행 헌법의 내각제적 요소를 살려 내각제적 국정운영을
함으로써 내각제실현과 수평적 정권교체를 달성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거국내각체제론"
"지역간정권교체론" 등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