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등 5대
선진국에 대한 수출액은 올들어 지난 5월 말까지 2백47억8천9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4백9천9백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1백53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작년동기의 1백31억4천6백만달러보다 16.5%
(21억6천4백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올들어 선진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 국가들이
특정품목의 수출에 대해 불공정 무역시비를 거는 등 통상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수입은 고가 사치품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중화학제품의 부진으로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95억2천
8백만달러를 기록, 작년동기보다 9.1%가 증가한 반면 수입은 1백38억4천
5백만달러로 16.1%가 늘어나 무역수지 적자폭이 43억1천7백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작년동기의 적자폭 33억9천7백만달러보다 35.0%(11억2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특히 5월중에는 중화학제품의 수출이 전자제품과 가정용전자,
컨테이너 등의 부진으로 올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캐나다와 호주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도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각각
5억8천만달러와 17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백80%(5억6천만달러)와
35.7%(4억5천5백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다만 일본과 EU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은 60억2천5백만달러와 15억2천
6백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0.2%(6억8천4백만달러)와 0.7%(1천만달러)가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수출은 5월중에 13억4천3백만달러로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등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EU에 대해서는 수출증가율이
7.0%로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의 26.1%보다 크게 둔화돼 앞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