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뉴욕 무대에 데뷔한지 20년이 됐습니다.

이를 기념하려 뉴욕 (6월20~23일)을 시작으로 광주 (8일) 서울 (12~14일)
대만 (19~20일) 홍콩 (26~27일) 중국 광주 (29~30일)를 순회하는
장기공연에 나섰죠"

미국 뉴욕에서 활동중인 현대무용가 김영순씨(44)가 아시아 순회공연
차 내한했다.

공연작은 "망월동" "새달과의 2인무" "프로몬토리 (Promontory)"
"그녀의 또다른 꿈" "삼각형" 등 5편.

""새달과의 2인무"는 보름달에서 초생달로 넘어가는 달을 배경으로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영화 "디바"의 오페라아리아에 맞춰 정열적이고 역동적인 춤사위가
펼쳐지죠.

"망월동"은 5.18광주민주항쟁으로 사라져간 영령들을 위로하는
내용입니다.

무덤 하나하나에 깃든 사연과 민주화의 밑거름이 된 죽음의 의미를
희망적으로 그렸지요"

"프로몬토리" "그녀의 또다른 꿈" "삼각형"은 뉴욕의 유명 안무가
제니퍼 멀러, 아밀 말라레, 즈비 가스너가 김씨를 위해 만든 작품.

"1m 높이의 까만 플랫폼 위에서 추는 "프로몬토리"는 인생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내면 세계를 그렸습니다.

아밀 말라레의 "그녀의 또다른 꿈"은 어렸을때의 꿈과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어요.

화분 3개가 등장하는 "삼각형"은 다른 인간에게서 느끼는 감정을
추상적으로 풀어낸 거예요"

김씨는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77년초 도미, 마사 그레엄무용학교
에서 3년간 공부했다.

아메리칸발레단과 하크니스발레단 등에서 기량을 다진후 80~84년
제니퍼 멀러무용단과 함께 미국 캐나다 중남미 유럽등에서 순회공연을
펼쳤다.

88년 "화이트 웨이브 라이징"을 창단, 파격적인 안무와 새로운 춤언어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공연은 12일 오후 8시, 13~14일 오후 4시 8시 창무예술원 포스트
극장에서 열린다.

문의 337-5963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