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모기업인 동부건설이 상반기동안 보유유가증권 매각으로
97억원의 매각차액을 냈으나 이 가운데 47억원만 공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지난 6월5일 보유중인 삼성정밀화학 주식 8만9,530주를 매각,
47억여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다고 6월7일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5월16일~6월5일까지 삼성정밀화학 주식
총 19만8,362주(195억원어치)를 매각, 97억원에 특별이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50억원의 특별이익에 대해서는 공시가 이뤄지지 않아 반기결산기일이
지나도록 투자자가 모르고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6월7일 공시한 8만여주를 제외하고는 하루매각
규모가 3,000주~1만주정도로 공시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도 "유가증권 매각의 경우 매각 규모가 회사 자본금의 20%를
넘는 경우에만 공시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5일분을 제외한 20여일간의 매각규모만도 100억원(10만8,832주)
에 달해 동부건설 자본금 364억2,000만원의 20%를 넘는데도 공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공시체계의 중대한 허점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동부건설은 8일 받은 삼성정밀화학 신주 9만9,181주도 하반기중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김경철재무팀장은 이와관련, "향후 주가 추이를 보아가며 신주를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