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투자에 소극적이던 제지업체들이 대대적인 해외생산기지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쌍용제지 대한펄프 한라제지 한솔제지 신호제지등
제지업체들이 기존의 내수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해외생산기지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그동안 전혀 해외투자를 하지 않았던 쌍용제지는 오는 2000년까지
중국 베트남 인도등 3개지역에 해외기지를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중국과 인도에는 크라프트지와 화장지공장을 세우고 베트남에는
생리대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대한펄프도 2년안에 중국과 베트남에 화장지및 판지공장등을 건설키로
했으며 동남아와 서남아에 해외사무소를 개설,영업망도 확충키로
했다.

대한펄프는 로스앤젤레스 홍콩 상해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해왔으나
해외공장건설은 처음이다.

한라제지는 중국의 흑룡강성 삼림총국과 펄프공장을,인도네시아
자바주에 카유라피스그룹과 펄프공장을 합작 건설키로 하고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파푸아뉴기니에도 현지 나무를 활용한 펄프공장을 건설키로 하는등
해외에 3개의 펄프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한솔제지는 인도네시아에 연산 60만t규모의 백상지공장을,중국
상해에 연산 25만t규모의 신문용지공장을 각각 건설키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신호제지는 1억2천만달러가 투자된 태국 신문용지공장에 2억5천만달러를
추가 투자,생산능력을 3배이상 늘리기로 했다.

해외투자가 전무하다시피했던 제지업체들이 해외기지건설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영업능력을 통해 해외시장개척
에 자신감을 가진데다 한국산 종이가 중국 동남아등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이다.

특히 태국에 신문용지공장을 건설한 신호그룹이 가동 첫해 2천만달러이상의
이익을 내는등 성공한 것도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또 대형제지업체들은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펄프공장의 해외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해외공장건설이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 김락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