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이 오는 15일 문을 닫는다.

은행감독원은 4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15일자로 케미컬은행에 흡수합병됨에
따라 두 은행의 서울소재 두 지점을 통합운영할 수 있도록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의 폐쇄를 인가했다.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의 자산과 부채 직원은 모두 케미컬은행 서울
지점에서 인수하게 된다.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의 자산과 부채 승계후 케미컬은행 서울지점은
총자산이 1조6,471억원, 자기자본은 1,810억원에 이르게 돼 국내 49개
외국은행중 총자산 기준으로는 씨티은행에 이어 2위,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1위 지점이 된다.

그러나 체이스맨해튼은행 서울지점을 흡수한 케미컬은행서울지점 이름이
"체이스맨해튼" 서울지점으로 바뀐다.

이는 체이스맨해튼은행과 케미컬은행이 동등한 조건하에서 합병을 추진
하면서 합병절차상 케미컬은행을 존속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을 소멸은행
으로 하되 흡수합병후 은행명을 케미컬에서 체이스맨해튼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케미컬이라는 명칭이 화학적 뉘앙스를 풍기는데다 오히려 체이스맨해튼이
국제적으로 더 알려져 있어 합병후의 명칭을 체이스맨해튼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적으로 소멸되는 은행은 체이스맨해튼은행이지만 명칭이
영원히 사라지게된 은행은 케미컬은행이 되는 셈이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