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하반기통화를 연간 총통화(M2)증가율 목표치인 11.5~15.5%에
구애받지 않고 신축적으로 운용키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하반기 시중자금수급사정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 한은자금부장은 "지난 5월 실시된 신탁제도개편으로 M2 증가율이
1.5%포인트가량 부풀려졌다"며 "이런 상황을 감안, M2 증가율을 연간
목표치인 11.5~15.5%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긴축을 하거나 통화환수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부장은 지난 5월부터 신탁제도가 개편된데다 이달부터 투금사가 종금사로
전환됐고 오는 9월부터 콜시장이 개편되는데 따른 자금이동을 충분히 반영,
통화관리를 M2에 연연하지 않고 "M2+CD(양도성예금증서)"와 "MCT(M2+CD+
신탁" "M3(총유동성)"등 광의의 통화지표와 금리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앞으로 통화관리에서 M2보다는 광의의 지표가 더욱 유의성을
갖게 됐다.

한은은 또 지준부족은행의 방만한 자금운용엔 제동을 걸겠지만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창구지도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M2 증가율은 평잔기준 16.3%(말잔기준 17.4%)에 달했다.

이로써 2.4분기 M2 증가율도 15.2%로 1.4분기(14.0%)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중 민간부문에선 기업자금수요증가로 17조5천7백억원이 공급됐으며
해외부문에서도 1조2천7백억원이 공급됐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