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 진출한 동서콜리빈도증권의 최대호사장을
만나 인도네시아 증시 진출이유, 진출시 유의점 등에 관해 들어봤다.

-인도네시아 증시에 진출한 동기는.

"선진국시장에 진출해서는 먹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자금력 노하우면에서 뒤지는 신흥시장에 진출해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인도네시아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의 당면과제는.

"브로커리지(Brokerage)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금리가 20%정도로 높아 일반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 아예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개인투자가가 전무하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지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업무는 제쳐두고 인수
업무에만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객장에 시세판이 설치된 곳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에서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동서-콜리빈도 증권이 지난 6월 최초로 객장에 시세판을 설치하자 현지
증권감독원이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증시발전을 위해서는 개인및 기관투자가층을 형성, 브로커리지를 활성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의 매력은.

"무엇보다 대표적인 성장시장이라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25년간 연평균
6.8%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현지 한국기업의 자본시장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잇점이다.

94년 6월말 기준으로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모두 265건 9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한국기업의 현지증시상장, 증권발행, CP중계 등 자본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현지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투자도 높은 수익을 약속한다.

동남아시장에서 한국보다 이자율이 높은 곳은 인도네시아 한 곳뿐이다.

인도네시아의 외화표시채권은 수익률이 한국계보다 0.5% 이상 높고
신용도도 양호하다.

실제로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인도네시아 채권에 모두 25억달러에서
50억달러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증권시장에 진출할 때 특히 주의할 점은.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좋은 현지파트너를 선정하는 것과 경영권을 반드시 확보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동서-콜리빈도 증권의 영업전략은.

"단기간에 단물을 빨아먹고 떠난다는 근시안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완전 현지기업화할 생각이다.

단기적으로 기업공개 채권발행등 인수업무에 주력, 이익기반을 다질
생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위탁매매업무를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주요도시에 지점을 설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