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협력업체를 돕는다"

현대백화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기업들 사이에는 요즘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다.

백화점측이 1,400여개 협력사들의 정보망을 인터넷 기술로 묶는 인트라넷
구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운영에 들어간 "위드라인"은 웹브라우저(웹검색용
프로그램)등의 인터넷 기술을 써서 협력사들과 멀티미디어 정보를 공유
할 수 있도록 하는 인트라넷.

현재 120여개 협력사가 위드라인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말까지 위드라인에 협력사의 절반정도를 연결시킬 계획
이다.

이를위해 협력사에 무료로 인트라넷 시스템을 설치해 주는 한편 교육까지
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보기술실 박구영차장은 "당초에는 홈페이지를 열 계획
이었지만 경영진으로부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먼저 해보라는
얘기가 나와 홈페이지 개설을 일단 미루고 협력사들을 잇는 인트라넷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드라인 운영으로 백화점은 물론 협력업체가 당장의 경영효율화를
꾀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위드라인 운영으로 우선 협력업체 사장들은 언제든지 직접 현대백화점의
최고경영자에게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사장과의 대화" 코너는 협력업체 사장과 현대백화점 사장만 이용할 수
있다.

협력사들은 또 백화점에 직접 가지 않고 위드라인을 통해 신상품을 미리
소개할 수도 있게 됐다.

위드라인은 협력사의 물건 구매를 담당하는 백화점 바이어들에 대한
정보도 얼굴사진까지 곁들여 상세히 제공, 협력사들의 바이어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차장은 특히 "위드라인 덕분에 협력사에 전할 내용이 생겨도 일일이
전화하거나 우편물을 보낼 필요가 없게 됐다"고 들려줬다.

위드라인의 "공지사항"에 정보를 올리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부터 위드라인을 통해 협력사에 지불하는 대금내역
이나 대금지불계획도 내보낼 계획이다.

협력업체들의 자금관리를 도와주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은 장기적으로 위드라인을 상품 자동발주시스템으로까지 발전
시킬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인트라넷운영을 정착시키는대로 홈페이지도 개설, 대고객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고객들이 대금청구서가 날라오기를 기다릴 필요없이
자신이 얼마를 썼는지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한다든지, 백화점카드를
인터넷으로 신청할수 있게 하는것 등이 검토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