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은행 빠른은행 앞선은행"

은행들의 행명 두개 갖기가 요즘 유행이다.

새로운 이름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부각할수 있는데다 특히 특수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변신중에 있는 은행들의 경우 고객저변 확대를 기할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대고객서비스의 질적개선이 제대로 뒤따르지 않는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들의 이름 두개갖기는 지난해 장기신용은행이 "맞춤은행"을 들고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모든 상품안내문
등에 이 이름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제일은행과 국민은행과 주거래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키 위해 각각
"주거래은행" "단골은행"을 애칭으로 채택했다.

97년에 창립 1백주년을 맞는 조흥은행은 "백년은행"임을 강조, 신상품에
마저 백년(백년종합통장등)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서울은행의 경우는 "빠른은행".

조사결과 은행서비스중에서 고객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업무처리의
신속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서울은행은 빠른은행 추진팀도 별도로 조직해 내부업무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작업도 곁들이고 있다.

이밖에 행화가 장미인 외환은행은 "장미은행"으로 새로운 이미지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앞선은행"임을 호소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으로 변신하고 있는 주택은행은 종합금융서비스로 고객에
힘이 되준다는 의미로 "파워뱅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