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지지 아닌 공산당부활 거부..옐친집권 2막의 의미/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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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들은 옐친을 지지했다기보다 공산당의 부활을 거부했다.
옐친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대통령선거의 성격을 요약한 말이다.
실제로 옐친후보진영은 선거운동기간중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표를
모으기 보다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깎아 내리는데 온힘을 쏟았다.
옐친의 참모들은 74년간의 공산통치에 대한 러시아국민들의 공포심리를
자극, 이에따른 반사이익을 노렸다.
친옐친일색인 러시아의 신문과 방송도 유권자들에게 과거 공산통제시절의
암울했던 상황을 상기시키기며 장단을 맞춰줬다.
심지어 국영TV방송들은 공산당이 권력을 잡을 경우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현 집권세력의 반발로 내전의 소용돌이 빠질지도 모른다며 은근히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벼락부자들은 TV인터뷰에서 "만약 공산당이 우리의 리무진승용차
를 압수한다면 우리는 곧바로 무기공장 건설에 나설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렇게 해서 옐친의 의도대로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간 대결로 압축된
결전장에서 러시아 국민들은 현정권에 대한 불만을 일단 접어두고 공산체제
의 부활을 막자는데 동의한 것이다.
공산당의 핵심간부들은 예상밖의 큰 표차로 옐친이 앞서 나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결같이 "공포가 건전한 상식을 눌렀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선거의 쟁점이 미래의 설계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평가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옐친집권 2막무대가 어떤 모습인가를 점치는데는 다소 무리가
뒤따른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옐친이 재집권을 위해 스스로 엄청난 부담을
떠앉았고 이를 해결하는 작업이 순탄치 않다는 것.
선거운동기간중 GDP의 9%대로 떨어진 세수율을 국제통화기금의 차관공여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10%선으로 높이는 것과 선거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중앙은행이 집계하기 어려울 만큼 남발한 각종 국공채를 수습하는 일이
옐친진영을 벌써부터 압박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거막판에 불거져나온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옐친 대통령은 승리가 굳어진 시점인데도 아직까지 대중들 앞에 보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은 당선연설이 언제쯤 있을 예정이냐는 서방기자들의 질문에
엉뚱하게도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측근들의 설명대로라면 옐친대통령의 병세는 감기몸살이나 후두염으로
목이 쉰 정도이지만 이 때문에 당선연설까지 연기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일부 크렘린 관측통들은 옐친대통령은 만성심장질환이 도졌거나 선거운동
기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지한 나머지 국정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무튼 옐친대통령의 건강이 러시아정국에 또 다른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주인공이 명확한 설명없이 공식무대에 등장하길 미루는 동안 집권2기의
권력구도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옐친대통령의 유고를 염두에 둔 2인자 논의가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뒤를 잇게 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판세로 봐선
신임 대통령안보담당 보좌관인 레베드의 권력승계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1차선거에서 득표율 3위를 차지에 결정적인 캐스팅보트를 거머쥐면서
옐친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그는 옐친과 손을 잡자 마자 국정최고
책임자가 내놓을 각종 공략들을 거의 매일 발표해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이미 2인자 이미지를 굳혔다.
민족주의자인 레베드가 실제로 상당한 권력지분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의
외교.국방정책과 체첸문제 접근방식 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그는 나토가 동유럽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핵군축문제 등에 대한 미-러간 밀월관계에도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따라서 레베드의 급부상과 함께 미국과 서유럽각국들의 우려의 시각도
커질수 밖에 없다.
집권 2기의 새로운 옐친행정부가 구성되면 내치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거운동기간중에 옐친진영은 공산당이 제안한 각종 공약까지 수용
하겠다고 약속했고 무엇보다 새로 구성될 내각의 진용에서 정책변화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이와관련해 게오르기 사타로프 대통령정치담당보좌관은 "체르노미르딘총리
가 새각료 구성안을 이번주말까지 옐친대통령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집권2기에 출범할 각료진은 현재의 집권세력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계열과 일부 공산당 핵심간부들까지 포함하는 연립정부의 성격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
옐친의 승리로 끝난 러시아 대통령선거의 성격을 요약한 말이다.
실제로 옐친후보진영은 선거운동기간중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표를
모으기 보다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를 깎아 내리는데 온힘을 쏟았다.
옐친의 참모들은 74년간의 공산통치에 대한 러시아국민들의 공포심리를
자극, 이에따른 반사이익을 노렸다.
친옐친일색인 러시아의 신문과 방송도 유권자들에게 과거 공산통제시절의
암울했던 상황을 상기시키기며 장단을 맞춰줬다.
심지어 국영TV방송들은 공산당이 권력을 잡을 경우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현 집권세력의 반발로 내전의 소용돌이 빠질지도 모른다며 은근히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모스크바 벼락부자들은 TV인터뷰에서 "만약 공산당이 우리의 리무진승용차
를 압수한다면 우리는 곧바로 무기공장 건설에 나설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렇게 해서 옐친의 의도대로 공산주의와 반공산주의간 대결로 압축된
결전장에서 러시아 국민들은 현정권에 대한 불만을 일단 접어두고 공산체제
의 부활을 막자는데 동의한 것이다.
공산당의 핵심간부들은 예상밖의 큰 표차로 옐친이 앞서 나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결같이 "공포가 건전한 상식을 눌렀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선거의 쟁점이 미래의 설계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평가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옐친집권 2막무대가 어떤 모습인가를 점치는데는 다소 무리가
뒤따른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옐친이 재집권을 위해 스스로 엄청난 부담을
떠앉았고 이를 해결하는 작업이 순탄치 않다는 것.
선거운동기간중 GDP의 9%대로 떨어진 세수율을 국제통화기금의 차관공여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10%선으로 높이는 것과 선거운동자금 마련을 위해
중앙은행이 집계하기 어려울 만큼 남발한 각종 국공채를 수습하는 일이
옐친진영을 벌써부터 압박하고 있다.
이와함께 선거막판에 불거져나온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옐친 대통령은 승리가 굳어진 시점인데도 아직까지 대중들 앞에 보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은 당선연설이 언제쯤 있을 예정이냐는 서방기자들의 질문에
엉뚱하게도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측근들의 설명대로라면 옐친대통령의 병세는 감기몸살이나 후두염으로
목이 쉰 정도이지만 이 때문에 당선연설까지 연기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일부 크렘린 관측통들은 옐친대통령은 만성심장질환이 도졌거나 선거운동
기간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이나 약물에 의지한 나머지 국정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무튼 옐친대통령의 건강이 러시아정국에 또 다른 회오리바람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주인공이 명확한 설명없이 공식무대에 등장하길 미루는 동안 집권2기의
권력구도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옐친대통령의 유고를 염두에 둔 2인자 논의가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러시아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뒤를 잇게 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판세로 봐선
신임 대통령안보담당 보좌관인 레베드의 권력승계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1차선거에서 득표율 3위를 차지에 결정적인 캐스팅보트를 거머쥐면서
옐친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그는 옐친과 손을 잡자 마자 국정최고
책임자가 내놓을 각종 공략들을 거의 매일 발표해 러시아 국민들에게는
이미 2인자 이미지를 굳혔다.
민족주의자인 레베드가 실제로 상당한 권력지분을 얻게 된다면 러시아의
외교.국방정책과 체첸문제 접근방식 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그는 나토가 동유럽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핵군축문제 등에 대한 미-러간 밀월관계에도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 왔다.
따라서 레베드의 급부상과 함께 미국과 서유럽각국들의 우려의 시각도
커질수 밖에 없다.
집권 2기의 새로운 옐친행정부가 구성되면 내치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거운동기간중에 옐친진영은 공산당이 제안한 각종 공약까지 수용
하겠다고 약속했고 무엇보다 새로 구성될 내각의 진용에서 정책변화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이와관련해 게오르기 사타로프 대통령정치담당보좌관은 "체르노미르딘총리
가 새각료 구성안을 이번주말까지 옐친대통령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집권2기에 출범할 각료진은 현재의 집권세력 뿐만 아니라
민족주의계열과 일부 공산당 핵심간부들까지 포함하는 연립정부의 성격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