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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경기 '상반기실적 & 하반기전망'] (3) 전자.."무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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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업계는 지난 상반기중 수출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해외로 실어낸 전자제품은 2백17억달러어치.

    수출 증가율은 14.5%로 작년같은 기간의 37.5%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또 한국시장에서도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 판매 증가율은 작년보다 1.3% 늘어났다.

    그러나 이동전화기등 정보통신 기기가 혼자 "약진" 했을뿐 TV 냉장고 등
    전통적인 가전제품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한마디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힘을 잃고 있는 것이다.

    수출 증가율을 둔화시킨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가격하락.

    작년말 기준으로 개당 50달러 정도하던 16메가D램이 지난달말 현재
    14달러로 떨어진 것.

    이에 따라 수출 증가율은 지난 1월 82.3%에서 지난달 마이너스 25%로
    곤두박질 쳤다.

    작년과 재작년에 "단군이래 최대호황"을 누리던 반도체가 올해는
    수출에서 효자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는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소 50%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올초 예상과는 달리 16.9% 늘어난 1백4억달러에 머문데서 엿볼
    수 있다.

    가전제품이나 산업용 기기의 수출도 엔저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은 올 상반기중 40억달러어치가 해외 시장에 공급돼 증가율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 내려앉았다.

    산업용 기기는 16.8%포인트 떨어진 39억달러에 그쳤다.

    기타 전자부품도 중국등 후발업체들에게 밀려 전년 동기대비 6.3%포인트
    떨어진 33억4천만달러어치를 실어내는데 머물렀다.

    한마디로 전자 제품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업계는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전자산업의 수출은 1월부터 3월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4월부터 나빠진 게 특징"(전자산업진흥회 이상원부회장)이기
    때문이다.

    이는 반도체 값이 4월부터 작년의 절반 수준이하로 떨어진데다 엔저라는
    "악재"가 겹쳐서다.

    "이같은 상황은 좀처럼 반전될 것 같지 않다"(반도체 산업협회 김치락
    부회장)는게 업계의 일반적인 예상이다.

    제품별로는 반도체가 올 하반기에 1백40억달러어치를 수출해 전년
    동기대비 6.9%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자산업진흥회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전체 수출은 2백44억달러로 작년 11% 늘어나는데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무려 82%의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가정용기기나 산업용 전자제품도 엔저의 영향과 저가제품 시장에서
    동남아 업체들과의 경쟁에 따라 상반기보다 크게 나아질 게 없을 전망이다.

    "한국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정보통신 기기가 하반기
    전자업계를 리드하겠지만 전반적인 수출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
    (전자산업진흥회 박재인상무)으로 전망되고 있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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