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기 '상반기실적 & 하반기전망'] (1)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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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겉으로는 번지르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작년보다 나아진게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내수와 수출전선에
모두 먹구름이 깔려 있어 하반기에는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부장)
지난 상반기 자동차업체들의 내수판매는 총 81만3천6백25대로 작년 상반기
에 비해 10.3% 늘었다.
작년 상반기에 내수판매를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수출도 작년 상반기의 54%와는 비교할 수없지만 23.4%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호주등지에선 50%이상의 신장율을 보였다.
하지만 속내용은 겉과는 딴 판이다.
내수판매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었으나 정부의 경차지원책에 따른 경차
판매의 급증 때문이지 "장사"가 되는 대형및 소형 승용차와 상용차의 경우엔
오히며 작년 상반기보다 판매가 줄었다는 것.
현대자동차 김만유승용마케팅실장은 "2천5백cc 이상의 대형승용차의 경우
외제차 공세에 밀려 상반기에 3%의 판매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내수부진에는 특히 상용차의 판매감소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용차 판매는 2% 감소했다.
특히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대형 트럭은 무려 10.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무이자할부판매등을 통해 밀어내기식 판매가 많아 순익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물론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라는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규수요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분석
된다.
기아자동차 김광순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신규수요 비중이 대체수요에
비해 낮아지면서 소형승용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것이 내수 판매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부의 경차지원책으로 경승용차가 소형차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고
대체수요도 경차에서 소형차를 건너뛰어 바로 중대형차로 옮아가고 있다는
것.
현재 각 업체들의 평균 대체수요비율은 70%를 상회하고 있다.
수입차의 공세도 내수시장의 부진을 부채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차가 나올게 없어 신차효과를
거두기도 힘들 뿐더러 6월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 나타날 예정이어서 내수부진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수출실적은 겉으론 23.4% 성장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작년 상반기
수출 성장률인 54%에 비하면 사실상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백효휘부사장은 "환율인하에다 엔저 현상까지 겹쳐 수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일본
메이커들의 가격공세가 강화되고 있고 유럽 중남미 국가들도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보다 5-10%정도 감소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이
현지 진출일 경우에만 관세 특혜를 주는 등 자국시장 보호 움직임을 강화
하고 있는 것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단위당 생산성은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갈수록 자동차 업체들의 채산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
했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회복과 해외마케팅강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동차산업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
내용을 보면 작년보다 나아진게 별로 없습니다. 게다가 내수와 수출전선에
모두 먹구름이 깔려 있어 하반기에는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부장)
지난 상반기 자동차업체들의 내수판매는 총 81만3천6백25대로 작년 상반기
에 비해 10.3% 늘었다.
작년 상반기에 내수판매를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수출도 작년 상반기의 54%와는 비교할 수없지만 23.4%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호주등지에선 50%이상의 신장율을 보였다.
하지만 속내용은 겉과는 딴 판이다.
내수판매가 예상 밖으로 크게 늘었으나 정부의 경차지원책에 따른 경차
판매의 급증 때문이지 "장사"가 되는 대형및 소형 승용차와 상용차의 경우엔
오히며 작년 상반기보다 판매가 줄었다는 것.
현대자동차 김만유승용마케팅실장은 "2천5백cc 이상의 대형승용차의 경우
외제차 공세에 밀려 상반기에 3%의 판매감소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내수부진에는 특히 상용차의 판매감소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용차 판매는 2% 감소했다.
특히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대형 트럭은 무려 10.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판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무이자할부판매등을 통해 밀어내기식 판매가 많아 순익은 그다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는 물론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라는 외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규수요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분석
된다.
기아자동차 김광순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신규수요 비중이 대체수요에
비해 낮아지면서 소형승용차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는 것이 내수 판매
부진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부의 경차지원책으로 경승용차가 소형차시장을 위축시키고 있고
대체수요도 경차에서 소형차를 건너뛰어 바로 중대형차로 옮아가고 있다는
것.
현재 각 업체들의 평균 대체수요비율은 70%를 상회하고 있다.
수입차의 공세도 내수시장의 부진을 부채질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하반기에도 내수부진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차가 나올게 없어 신차효과를
거두기도 힘들 뿐더러 6월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 나타날 예정이어서 내수부진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수출실적은 겉으론 23.4% 성장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작년 상반기
수출 성장률인 54%에 비하면 사실상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백효휘부사장은 "환율인하에다 엔저 현상까지 겹쳐 수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일본
메이커들의 가격공세가 강화되고 있고 유럽 중남미 국가들도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어 하반기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보다 5-10%정도 감소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국가들이
현지 진출일 경우에만 관세 특혜를 주는 등 자국시장 보호 움직임을 강화
하고 있는 것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단위당 생산성은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갈수록 자동차 업체들의 채산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
했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회복과 해외마케팅강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동차산업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