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수출 증가율이 41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수입증가율도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져 무역수지 적자폭은
소폭 개선됐다.

1일 통상산업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통관기준.잠정치)에 따르면 6월중
수출은 1백14억6천9백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2.0%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93년 1월에 1.2%가 감소한 이후 4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6월중 수출증가율이 급락한 것은 전체 수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수출 감소율이 올들어 가장 높은
23.8%에 달한데다 철강과 석유화학도 38.0%와 8.0%가 각각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12.2%, 선박은 36.2%, 플라스틱은 31%, 컴퓨터는
16.9%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은 1백20억3천2백만달러로 기계류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지난 1월의 31%에서 3월 3.9%, 4월 4.5%, 5월 2.7%로 떨어진데 이어 6월에는
20일까지 1.4%의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총 1.7%가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93년 10월(-3.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재 수입은 소비수준의 고급화 및 시장개방에 따라 승용차가
20일까지 51.2% 증가한 것을 비롯, 휴대용전화기, 가구류, 화장품 등의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6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5억6천3백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천
4백만달러가 개선됐고 지난 3월의 3억8천8백만달러 이후 올들어 2번째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의 무역수지는 수출이 6백51억3천8백만달러, 수입은
7백30억7천7백만달러로 적자폭이 79억3천9백만달러에 달해 작년동기의
70억2천3백만달러보다 13.0% 증가했다.

한편 통산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1백억~1백10억달러에
달해 당초 전망치보다 30억~4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증가율이
1~3월은 20.8%, 1~4월은 16.5%, 1~5월은 14.2%로 세계 12대 교역국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